문경돌리네습지, 지형·지질학적 측면에서 학술적 가치 높아
희귀식물 포함 932종 야생생물 서식··· “국제 생태도시로 발전”

문경돌리네습지 /사진제공=문경시
문경돌리네습지 /사진제공=문경시

[환경일보] 문경시가 세계 람사르습지도시 국제인증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스위스 글랑에서 열린 제64차 람사르협약 상임위원회에서 세계 람사르습지도시로 국제인증이 최종 확정됐다. 

람사르습지도시는 람사르습지 등 습지보전지역 인근에 위치하고, 습지 보전 및 현명한 이용에 지역사회가 모범적으로 참여해 활동하는 도시나 마을로서 세계습지협약 기구인 람사르협약에서 인증하는 도시를 말한다.

문경시는 2023년 9월 환경부 공모 제3차 람사르습지도시 인증 국내 후보지에 최종 선정됐다. 같은 해 11월 람사르협약 사무국 독립자문위원회에 국제인증신청서를 제출했다.

오는 7월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개최되는 제15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서를 받을 예정이다.

문경돌리네습지는 2017년 6월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된 데 이어 지난해 2월 세계람사르습지 지정, 올 1월 세계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으로 습지 관련 국내외 인증사업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시는 이번 람사르습지도시 인증 확정으로 지역 농수산물이나 생산품 판촉, 생태관광 활성화 프로그램 등에 람사르습지도시 로고를 6년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습지 보전·관리, 인식증진, 생태관광 기반시설 확충 등에 필요한 비용도 국비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 람사르습지도시는 2018년 인증받은 1차 람사르습지도시 4곳(창녕군 우포늪, 인제군 용늪, 제주시 동백동산습지, 순천시 순천만), 2022년 인증받은 2차 람사르습지도시 3곳(서귀포시 물영아리오름, 고창군 운곡습지·고창갯벌, 서천군 서천갯벌) 등 총 7개 도시가 있다.

문경돌리네습지 /사진제공=문경시
문경돌리네습지 /사진제공=문경시

문경돌리네습지는 물이 고이기 힘든 돌리네 지형에 습지가 형성된 매우 희귀한 곳이다. 세계적으로도 매우 특이한 사례로 지형·지질학적 측면에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육상·초원·습지 생태계가 공존해 좁은 면적임에도 원앙, 소쩍새 등 천연기념물과 수달, 담비, 삵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 낙지다리, 꼬리진달래 등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을 포함해 932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문경시가 람사르습지도시로 국제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준 지역주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주민들과 함께 문경시의 생태자원들을 현명하게 이용해 국제적인 생태도시로 발전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