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 놀이터, 원앙 삶터, 시민 쉼터가 어울린 생태공원 추진
[환경일보] 서울 성동구,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서린컴퍼니, 대원제약, ㈜이노션, 삼양사는 2월 22일(금) ‘중랑천 자연성 회복 및 생물다양성 증진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중랑천 하류(성동구 구간)를 수달과 원앙이 놀고, 시민들이 쉬는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내용을 담았다.
민관이 함께 도시 하천의 자연성을 회복하고 생물다양성을 증진하기 위해 협약을 체결한 사례는 흔치 않다. 특히 서울의 중심에서 국가보호종인 수달과 원앙 등을 위해 서식처를 보호하고, 생태 교육 공간으로 가꾸겠다는 구상은 유래가 없다.
중랑천 하류 사업지역은 중랑천 35㎞ 중 한강과 합류하기 전 4~7㎞ 구간으로 군자교에서 청계천 합류부까지이며, 중랑천 철새보호구역과 철새 도래 지역으로 이뤄져 있다.
수달, 원앙, 맹꽁이 등의 법적 보호종이 출현하는 상황으로 도심 구간으로서는 비교적 생태가 우수한 편이다.

협약 기관들은 ▷중랑천 정화 활동, 생태교란종 관리, 수달 놀이터 ▷원앙 쉼터 ▷곤충비오톱 ▷양서·파충류 산란지 조성 ▷성동원앙축제 개최, 생태배움터 운영 등을 통해 중랑천의 생태계의 가치를 높이고, 시민들의 생태체험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후위기와 함께 세계의 주요 이슈인 생물다양성 보전에 기여하고, 중랑천의 풍요로움을 통해 시민들의 삶도 풍부하게 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2023년 4월 성동구와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의 협약으로 시작했으며, 다양한 민관협력 사업들에 기업들이 참여하면서 중랑천 하류의 종합적인 자연성 회복 프로젝트로까지 발전하게 됐다.
성동구가 지원하는 생태문화 프로그램으로 출발해 지난 11월에는 제1회 성동원앙축제가 열리는 등 시민들이 함께 강을 가꾸는 활동과 다양하게 강을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확장된 것이다.
이번 사례는 도심의 하천을 보호하고 활용하는 민관의 중장기 협력사업으로 생물다양성 증진과 시민 인식 제고의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간의 역할을 적극 지원하는 성동구,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직접 참여하는 기업들의 열성이 돋보이는 사례다.

협약식에서 성동구 정원오청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수달 서식 환경을 개선하고, 중랑천 하류를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서울시 최초로 민관 협력으로 보호종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성동원앙축제를 통해 야생동물 보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며, 생태적 가치와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알릴 계획”이고 밝혔다.
조은미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대표는 “중랑천은 대부분의 구간이 동부간선도로와 체육시설로 덮여 있어 전국의 하천 중 가장 가혹하게 이용되는 인공적 하천인데, 이 중에서 유일하게 남은 공간을 자연성 회복의 거점으로 만들고, 도심 생물들의 피난처로 보호할 수 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기업의 대표들은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이 실효성 있게 추진되도록 적극 협력함은 물론 임직원들의 직접 참여를 통해 회사 구성원들이 사랑하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호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