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희귀한 겨울철새, 대규모 준설로 서식지 파괴 우려

[환경일보]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2일 대전 갑천 모니터링 과정에서 희귀 겨울철새인 옅은밭종자리를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옅은밭종다리는 불무교와 신구교 인근의 바위여울과 모래톱에 월동중인 하고 있었으며 총 6개체가 확인됐다.

옅은밭종다리는 흔히 서식하는 밭종다리와 다르게 색이 옅은 올리브 빛을 띄고 있으며, 국내에는 군산, 어청도 등지에서 불규칙적으로 도래하는 매우 희귀한 겨울철새로 알려진 종이다.

이번에 확인된 옅은밭종다리는 총 6개체로 대한민국의 기록중에서도 가장 많은 개체가 월동한 사례이다. 희귀하게 확인되는 종이기 때문에 그 동안은 1~2개체만 확인되어 왔다.

옅은밭종다리는 흔히 서식하는 밭종다리와 다르게 색이 옅은 올리브 빛을 띄고 있으며, 국내에는 군산, 어청도 등지에서 불규칙적으로 도래하는 매우 희귀한 겨울철새로 알려진 종이다. /사진제공=대전환경운동연합
옅은밭종다리는 흔히 서식하는 밭종다리와 다르게 색이 옅은 올리브 빛을 띄고 있으며, 국내에는 군산, 어청도 등지에서 불규칙적으로 도래하는 매우 희귀한 겨울철새다. /사진제공=대전환경운동연합

최대 월동개체가 확인된 옅은밭종다리는 갑천의 작은 모래와 자갈밭 등을 이동하면서 작은 곤충이나 수서곤충을 사냥 하고 있었다.

하지만 갑천에서 월동중인 희귀새 옅은밭종다리는 현재 대규모 준설이 진행되면서 서식지 훼손이 심각한 상태다. 서식처인 모래와 자갈을 모두 걷어내고 있어 향후 월동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전 갑천에는 매년 희귀조류와 멸종위기종의 조류가 월동을 하고 있다. 준설 과정에서 생태계 등의 조사를 통해 서식지보호 방안을 마련해야 하지만 이를 마련하지 않은 탓에 월동조류의 생태계 파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준설이 진행되면서 매년 찾아오던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 큰고니가 사라졌으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흰목물떼새는 12월 37개체에서 준설이 시작된 1월 22개체로, 2월에는 11개체로 급감했다. 준설로 인한 생태계 훼손의 심각성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최초로 확인된 옅은밭종다리마저 준설로 인해 서식지가 파괴될 우려가 크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기후위기로 도래한 대멸종의 시대에 무분별한 하천개발로 생태학살을 자행하는 대전시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준설을 즉각 중단하고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대한 정확한 조사를 통해 서식처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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