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더한 기후재난 현실··· 탄소중립 사회 전환 속도 내야
[환경일보]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 현상이 눈에 띄게 증가했지만, 우리는 매년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그 경고에 신경 쓰지 않는다. 한국의 경우, 중위도에 위치한 국가임에도 사계절의 뚜렷한 구분 없이 이제는 여름과 겨울만이 존재한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기후가 변화했다. 이러한 원인으로는 화석연료를 통한 발전과 무분별한 도시화로 산림파괴가 큰 몫을 한다. 또한, 복합적인 요인에 걸친 지구온난화에 따라 평균온도 상승에 이어 해수면이 상승하는 ‘나비효과’가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2025년 2월, 일본 훗카이도는 유례없는 폭설이 발생했다. 엄청난 눈으로 인해 교통마비를 비롯해 학교는 휴교령까지 내릴 정도로 심각했다. 이렇게 점차 현실로 다가오는 이상기후 현상은 끊임없이 경고하지만 우리는 변하지 않는다. 이러한 기상재해는 극장이나 TV에서 봤던 한 장면처럼 다가온다. 극장에서 개봉하는 재난영화는 실제와 같은 느낌을 들게 해 관객들의 몰입감을 배로 증가시켜 인기가 많았다. 그러나 영화에 등장한 심각한 재난들은 컴퓨터그래픽에 의해 과장된 것처럼 그동안 다가왔다. 하지만 이제는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보는 것을 넘어, 체험하는 미래가 도래했다.
현재 우리는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그 결과를 잘 알고 있지만 마치 모르는 사람처럼 행동한다. 탄소중립 정책 포털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현재까지도 기후변화의 표준이 되는 기후변화 4대 지표의 수치인 온실가스 농도, 해수면 상승, 해수 온도, 해양 산성도는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반영하는 기상현상이 세계 각지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다. 2023년 리비아에서는 1만8000명 이상의 사망자와 함께 막대한 재산피해를 준 대홍수 사태가 일어났고, 미국 LA에서는 대형산불에 이어 물 폭탄이 쏟아지는 설명하기 힘든 이상 현상이 발생했다.

또한, 저위도 지역은 폭염이 지속적으로 이어짐에 따라 열사병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피해를 보고 있으며, 북극을 비롯한 극지방에는 해빙이 빠르게 녹아 북극곰과 같은 생명체의 서식지가 사라지는 등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시간이 더 지난다면 이웃 나라와 먼 나라에서 발생하는 쓰나미, 폭염, 산불과 같은 심각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영화와 같은 재난이 한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산업혁명 이후 석탄과 석유의 성장으로 급진적인 발전을 이뤘지만, 그 대가로 우리가 살고 있는 터전인 지구는 큰 손상을 입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해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한 많은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1997년 교토의정서 제정을 통해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시간이 흘러 2015년 파리협정을 통해 교토의정서의 한계를 보완해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을 막기 위한 정책이 새롭게 수정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제는 국가와 기업이 서로 협력해 기후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비롯한 기술 개발이 절실하다.
위기 극복에 대한 목표를 이룸과 동시에 개인에게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재고할 수 있는 프로그램, 교육을 설계해 앞으로의 세대들에게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반드시 재고해야 한다. 이제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지구 환경 변화에 브레이크를 걸고, 서행하며 탄소중립 사회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전 지구가 함께 의논하고, 해결책을 강구하는 상호 협력적인 사회로 변화해야 한다.
<글 /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김재성 wotjdrla1112@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