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의 최대 80배 온실효과를 일으켜

[환경일보] 세계기상기구의 최신 발표에 따르면 전 지구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후 1.55(±0.1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기상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는 지난 80만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2023년 이산화탄소 농도는 420.0 ± 0.1㏙이며, 이는 산업화 이전(1750년) 대비 151% 수준이다.

전 지구 평균 지표면 온도는 2015~2024년 사이 기록적으로 가장 따뜻한 10년이었고, 전 지구 지표면 온도는 2024년에 그 기록을 갱신했다.

메탄은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는 액화가스(LNG)의 주요 성분으로, 이산화탄소의 최대 80배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강력한 온실가스이다. 그만큼 메탄 배출량을 줄이면 지구 가열화를 완화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한국 기업의 해외 석유·가스 자산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량 현황을 종합 분석한 결과 그 양이 290만 이산화탄소환산(CO₂eq)톤에 달했으며, 이는 국내 에너지 부문 메탄 배출량의 약 45%에 달한다.

이에 메탄 배출 감축에 특히 주목을 받는 분야는 에너지 부문(석유·가스)이다. 현존 기술만으로도 석유·가스 사업에서 나오는 메탄 배출량을 75% 이상 감축할 수 있기 때문에, 국제 사회는 에너지 부문의 메탄부터 감축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국의 해외 자산 메탄 배출에서 두드러지는 점 가운데 하나는 민간 기업보다 공기업 자산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비중이 더 크다는 점이다.

한국석유공사와 가스공사가 생산하는 석유 가스의 비중은 전체 가운데 62%(2023년 기준)인데, 배출되는 메탄의 비중은 전체 가운데 85%에 육박한다. 온실가스 대응에서 더욱 선도적인 역할이 기대되는 공기업이 오히려 메탄 배출의 주범인 셈이다.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수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석유·가스 시설에서 보고된 메탄 배출량이 실제보다 매우 축소 보고되는 경우가 많아 메탄 감지 위성 등을 통한 감시가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COP29에서 메탄은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로 다뤄졌다. 지난해 11월 열린 미국-중국-아제르바이잔 주축의 ‘메탄 등 비 이산화탄소(Non-CO₂) 온실가스 정상회의’에서 각국이 더욱 강화된 새 메탄 감축 정책을 앞다퉈 발표했다.

미국은 연간 2만5000톤 이상의 메탄을 배출하는 석유·가스 시설에 적용되는 '폐기물 배출 요금(Waste Emissions Charge, WEC)’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물론, 트럼프 취임 이후 이 결정이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 없다.

우리 정부는 2023년 말 국가 메탄 로드맵을 통해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30%의 메탄가스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메탄 감축 목표는 지구 온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상승 저지에 턱없이 부족하다. 메탄을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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