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기온 7.6℃로 평년보다 1.5℃ 높고, 하순에 더운 날씨
[환경일보] 기상청(청장 장동언)은 2025년 3월의 기후 특성과 원인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3월 전국 평균기온은 7.6℃로 평년(6.1℃)보다 1.5℃ 높았고(1973년 이래 7위), 작년(6.9℃)보다 0.7℃ 높았다.
전반에는 대체로 평년 수준의 기온을 보이다가 16∼19일에 기온이 일시적으로 크게 떨어졌고, 특히 하순에는 고온이 지속됐다.
성층권 북극 소용돌이의 변화가 나타난 가운데, 그린란드 지역에 블로킹이 발달하면서 주변 기압계 흐름이 정체되어 춘분을 앞둔 16~19일에 북극으로부터 영하 40℃ 이하의 상층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남하했고, 15일보다 평균기온이 10℃ 가량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울 기준 일평균기온은 15일 12.6℃에서 18일 2.1℃로 대폭 떨어지면서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우리나라 남쪽의 이동성고기압이 느리게 이동한 가운데 북쪽에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그 사이에서 큰 기압 차로 인해 서풍이 강하게 불었다.
중국 내륙의 따뜻하고 건조한 공기가 강한 서풍을 타고 유입되고 낮 동안 햇볕이 더해지면서 21일부터 기온이 큰 폭으로 올랐다.
하순 기간의 전국 평균기온은 10.9℃로 역대 세 번째로 높았고, 62개 지점 중 37개 지점에서 3월 일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하는 등 이상고온이 지속되었고, 상대습도도 평년(59%)보다 낮은 날이 이어졌다.
특히, 21∼26일에 전국 평균기온은 14.2℃로 역대 가장 높았고,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상대습도가 평년 대비 15%p 이상 낮았으며, 고온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이 이어지면서 산불 발생과 확산이 쉬운 기상 조건이 형성되었다. 대형 산불 관련 상세 특성 분석 결과는 붙임 4에 포함했다.

3월 전국 강수량은 48.3㎜로 평년(56.5㎜) 대비 89.3%로 평년과 비슷하였으나, 지난해(65.3㎜)의 83.5% 수준으로 적었다. 3월 초(1∼5일)에 30㎜ 이상의 많은 비 또는 눈이 내린 이후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강수량이 매우 적었다.
3월 전국 눈일수는 4.4일로 평년보다 2.3일 많았고(역대 3위), 내린 눈의 양은 6.8㎝로 평년보다 3.8㎝ 많았다.
특히, 2∼5일에는 우리나라 북쪽에 찬 공기를 동반한 고기압의 확장과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동풍이 강화되면서 강원영동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또한, 15~18일에는 북극 상층의 찬 공기를 동반한 강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중부지방과 전라도 지역에 많은 눈이 내렸다.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21∼26일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고, 27∼29일에는 3㎜ 내외의 적은 강수가 내렸다.

3월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해수면온도는 10.0℃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0.8℃ 낮았으며, 최근 10년 중 세 번째로 낮았다.
해역별로는 서해가 6.4℃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0.2℃ 낮았고, 동해는 10.7℃로 1.3℃ 낮았으며, 남해는 12.8℃로 0.9℃ 낮았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올해 3월은 중순까지 뒤늦게 많은 눈이 내렸으나, 하순에는 이례적인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서 대형 산불로 큰 피해와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기후변화로 인해 이상기후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경험하지 못한 날씨를 직면하고 있는 만큼, 기상청은 단기간에 급격히 발생하는 이상기후 현상을 면밀히 감시하여, 기상재해로부터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