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500톤 생산 가능··· 공장 및 제품, 글로벌 재활용 표준 인증 받아

[환경일보] 박준영 기자 = 글로벌 화학 기업 바스프(BASF)가 섬유폐기물을 재활용해 만든 상업용 폴리아마이드(Polyamide) 6 '루파미드(loopamid®)' 생산 공장의 가동을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
중국 상하이 차오징(Caojing)에 위치한 이 공장은 연간 500톤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번 가동은 지속가능한 섬유 제품 공급 확대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루파미드는 100% 섬유폐기물로 만들어진 재활용 폴리아마이드 6이다. 이번 신규 생산 시설은 섬유 산업에서 갈수록 증가하는 지속가능한 폴리아마이드 6 섬유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섬유산업 내에서 폐기물 재활용은 기술적 한계와 원료 혼합의 복잡성으로 인해 난제로 꼽혀왔다.
슈테판 코트라드(Stephan Kothrade) 바스프 그룹 이사회 멤버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번 공장 가동이 바스프의 혁신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사례”라며, “바스프는 화학 기술을 활용해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최대 난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는 바스프 성공 전략 ‘Winning Ways’의 핵심 축”이라며 “루파미드는 섬유폐기물을 가치 있는 자원으로 전환함으로써 원자재 절감은 물론 섬유 순환체계 구축에도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바스프 모노머 사업부문 총괄 람쿠마르 드루바(Ramkumar Dhruva) 사장 역시 루파미드 상업화에 헌신한 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루파미드 기술은 엘라스탄(elastane)을 포함한 다양한 원단 혼방에서도 폴리아마이드 6 섬유 간 재활용을 가능하게 한다”며 “이는 섬유 순환경제뿐 아니라 고객의 지속가능성 목표 달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스프는 이번 루파미드 생산 공장과 제품 모두 글로벌 재활용 표준(GRS, Global Recycled Standard)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GRS 인증은 루파미드가 재활용 원료로 만들어졌고, 생산 공정이 특정 환경 및 사회적 기준을 충족하고 있음을 보장한다.
이 인증은 소비자와 섬유 제조업체에게 제품의 지속가능성을 명확히 전달하는 지표로 작용한다. 이미 일부 원사 제조사들은 루파미드를 활용한 제품 생산에 나서고 있다.
루파미드 생산의 핵심은 원료 조달과 처리 기술에 있다. 바스프는 새로운 생산 시설에서 섬유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산업용 섬유폐기물을 주로 활용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소비자 사용 후 폐기물 비중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원자재는 섬유산업에서 발생하는 재단 자투리, 불량 재단품, 폐섬유 등으로, 고객과 파트너로부터 수거되어 바스프에 공급된다.
또한, 폴리아마이드 6 및 기타 소재로 만들어진 폐의류도 루파미드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섬유폐기물은 일반적으로 다양한 섬유와 소재, 염료 및 첨가제가 혼합돼 있어 재활용이 까다로운 편이다. 이에 바스프는 수거 및 분류 시스템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고객 및 파트너와 긴밀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