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검사 포함한 동물등록, 전염병 예방접종 등 예방 및 치료

[환경일보] 루시의 친구들은 경북 지역 일대를 집어삼킨 대형 산불 속에서 위기 동물 187마리를 구조했고, 대부분 병원으로 이동해 긴급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가족들에 인계됐거나 인계될 예정이다.

그러나 중증 외상 피해를 입은 동물들, 보호자를 알 수 없는 유실동물, 길고양이, 출산한 동물들도 있어 보호공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경기도가 산불피해 지역에서 구조된 동물 중 60마리를 경기도 반려마루(여주)로 입소시켜 임시 보호하기로 결정했다.

경기도는 경북산불 피해를 ‘국가적 비상사태’로 판단하여 ‘경기도 동물보호 센터 운영 및 관리 규정’을 준용해 재난, 재해 동물 보호를 목적으로 여주에 소재한 ‘반려마루’를 임시 위탁처로 결정하며 루시의 친구들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었다.

루시의 친구들은 경북 지역 일대를 집어삼킨 대형 산불 속에서 위기 동물 187마리를 구조했고, 대부분 병원으로 이동하여 긴급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루시의 친구들
루시의 친구들은 경북 지역 일대를 집어삼킨 대형 산불 속에서 위기 동물 187마리를 구조했고, 대부분 병원으로 이동하여 긴급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루시의 친구들

경기도는 단순 보호뿐만 아니라 해당 구조 동물들에 대한 신체검사를 포함해 동물등록, 전염병 예방접종, 심장사상충 예방 및 치료, 중성화 수술, 사회화 활동 등 기존 보호 동물과 동일한 양질의 관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루시의 친구들은 이번 경기도의 따뜻한 결정으로 산불 생존 동물들이 더욱 안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게 되어 더할 나위 없는 환영과 감사의 뜻을 밝혔다.

사단법인 도로시지켜줄개 이효정 대표는 “안동시 등 피해 현장에서 한 마리라도 구조하기 위해 헌신한 많은 이들이 있기에 경기도청도 화답하며 함께할 수 있었다”며 “현장 구호 활동에서 그치지 않고 이후에도 이어지는 민, 관 협력의 우수 사례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60마리의 동물이 반려마루로 이동돼도 루시의 친구들은 해당 동물들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상호 모니터링을 진행할 계획이고, 가족을 찾아주거나 새로운 가정으로의 입양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루시의 친구들은 경북 지역 일대를 집어삼킨 대형 산불 속에서 위기 동물 187마리를 구조했고, 대부분 병원으로 이동하여 긴급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루시의 친구들
루시의 친구들은 경북 지역 일대를 집어삼킨 대형 산불 속에서 위기 동물 187마리를 구조했고, 대부분 병원으로 이동하여 긴급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루시의 친구들

루시의 친구들은 최악의 산불인 경북 산불 현장에서의 구호활동을 기반으로 매번 반복되는 동물 피해와 안전망 구축을 정부에 제기함에 따라 지난 4월 3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재난상황 동물구조 매뉴얼’ 수립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루시의 친구들은 재난재해 시 동물동반 대피 제도화 및 입법화를 위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산불 피해 지역 복구 단계에서 동물 사육 환경 개선, 동물등록 확대, 길고양이 TNR 등 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루시의 친구들은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도로시지켜줄개/ 코리안독스/ KK9레스큐/ TBT레스큐/ 동물권행동 카라 등이 함께 하는 동물보호단체 연대체로 이번 안동 산불 현장 일대에서 위기 동물 구조와 제도 마련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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