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달러 규모 글로벌펀드 조성··· 한국기업 투자 의무화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4월 15일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서 2억 달러(약 2926억원) 규모의 글로벌펀드 결성식을 비롯해 한인 창업자연합(UKF)과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4월 15일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서 2억 달러(약 2926억원) 규모의 글로벌펀드 결성식을 비롯해 한인 창업자연합(UKF)과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환경일보] 박준영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한국 벤처·스타트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지원에 나선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현지시각 4월 15일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서 2억 달러(약 2926억원) 규모의 글로벌펀드 결성식을 비롯해 한인 창업자연합(UKF)과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북가주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회 회의를 주재했다​.

이번 글로벌펀드 결성은 한국벤처투자와 미국의 3개 벤처캐피털(Third Prime Capital, Patron Management, ACVC Partners)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들 펀드는 인공지능(AI), 로봇 등 딥테크 분야에 주력하며, 각 펀드당 최소 3000만 달러 이상을 한국 스타트업에 의무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이는 실리콘밸리를 거점으로 한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성장 기반을 확충하는 한편, 양국 간 벤처 생태계의 교류 촉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펀드는 중기부가 2023년부터 싱가포르와 일본에 이어 미국까지 확대해 운영 중인 해외 벤처투자 전략의 핵심 축이다. 지금까지 총 73개 펀드를 통해 12조 원 이상을 조성하고, 한국기업 642곳에 1.3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미국 내 펀드만 36개에 달하며, 규모는 4.8조원에 이른다​.

글로벌펀드 결성과 함께 진행된 UKF-한국벤처투자 간 MOU는 한국 벤처·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위해 상호 협력하고, 양국 기업 및 투자자의 교류를 촉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UKF는 약 1500명의 한국계 미국 투자자와 스타트업으로 구성된 자발적 네트워크로, 매년 실리콘밸리와 뉴욕에서 'UKF 82 스타트업 서밋'을 개최하며 양국 기업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오 장관은 “한국은 올해 CES에서 151개사가 208개 혁신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펀드를 연 1조 원 이상 조성하고, UKF 등 해외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세계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개최된 ‘북가주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회’ 회의에서는 현지 진출 기업들의 애로사항과 정책 지원 방향이 공유됐다. 협의회는 지난해 중기부와 외교부가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운영되며, 중기부·총영사관·공공기관·금융기관 등 23명이 참석했다. 중기부는 현재 전 세계 25개 재외공관에 이 같은 협의회를 설치해 한국 중소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협의회는 그간 샌프란시스코 진출 기업의 애로 14건을 해소하고, 49건의 정보를 제공하며 실질적인 도움을 줘왔다. 이번 회의에는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스타트업들이 참석해 현지 진출 전략과 장애 요인에 대해 직접 의견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오 장관은 “샌프란시스코는 세계 스타트업 중심지로서, 우리 기업에게도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북가주 지원협의회가 향후 현지 기업 지원의 핵심 거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오 장관은 실리콘밸리 일정의 첫 번째 행보로, 오는 하반기 개소 예정인 ‘중기부 실리콘밸리 통합거점’ 현장을 방문해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해당 거점은 미국 멘로파크에 위치한 2층 규모의 1만341평방피트 공간으로, 향후 한국 벤처기업의 현지 진출 허브로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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