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소 노동자, 발암물질 ‘조리흄’ 지속 노출

[환경일보]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 캠페인단(노동건강연대, 매일노동뉴스, 민주노총)’은 22일 ‘2025 시민이 뽑은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전국의 각 시·도 교육청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회에서 모범을 보여야 할 정부기관 중에서도 아이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전국의 시·도 교육청이 최악의 살인기업 중에서도 1위로 선정된 것이다.

시민들이 직접 뽑아 선정했다는 점에서 교육청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얼마나 땅에 떨어진 것인지 보여주는 일이라는 지적이다.

그동안 학교 급식소 노동자들이 발암물질 조리흄에 지속 노출되고 있고, 수많은 노동자들이 폐 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실제로 학교급식노동자 13명이 폐암으로 사망했고 폐 질환으로 산재 판정을 받은 노동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교육부와 전국 시·도 교육청은 적극적으로 환기시설 개선에 나서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은 ​ 노동강도와 인력 부족 문제 해소에 대해서도 실질적 대책을 내지 않고 시간만 보내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학교 급식소 노동자들이 발암물질 조리흄에 지속 노출되고 있고, 수많은 노동자들이 폐 질환을 앓고 있음이 밝혀졌다. /사진=환경일보DB
학교 급식소 노동자들이 발암물질 조리흄에 지속 노출되고 있고, 수많은 노동자들이 폐 질환을 앓고 있음이 밝혀졌다. /사진=환경일보DB

최악의 살인기업 2위로 뽑힌 쿠팡 역시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물류 현장에서 사망 사례가 발생하자 쿠팡은 이런저런 개선 약속을 내놓았지만 여론이 잠잠해지면 슬그머니 모른척 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런 현실 속에서 쿠팡의 고 정슬기 노동자가 “개처럼 뛰고 있다”는 말을 남기고 사망한 지 곧 1주년이 되고 있다.

진보당 정혜경 의원은 “앞으로는 시·도 교육청과 쿠팡이 뛰십시오. 시민으로부터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뽑히는 망신살이 뻗치지 않도록 쉬지 말고 뛰십시오”라며 “하루하루 자기 수명을 단축시켜가며 현장에서 버티고 있는 노동자의 생명을 구해내십시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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