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설비 증가에 따라 발전단가 갈수록 낮아져

[환경일보] 우리나라의 태양광 발전 비용이 5년 안에 원자력 발전을 비롯한 모든 발전원 중에서 가장 저렴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연구기관인 로렌스 버클리 국립 연구소(Lawrence Berkeley National Laboratory, LBNL) 연구진의 분석 결과, 재생에너지의 균등화 발전비용(Levelized Cost of Electricity, LCOE)은 2035년까지 2023년 수준 대비 최대 4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018년 LCOE 연구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강화되고 중대 원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으므로 사회적 비용을 고려해 에너지 믹스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힌 바 있다.

LBNL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사회적 비용을 반영하지 않더라도 대규모 태양광 발전(20㎹, 100㎹)의 LCOE는 2030년까지 47~48달러(약 6만 8천원)/㎹h로 낮아진다. 이는 원자력 발전을 포함한 모든 발전원 중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고정형 해상풍력 발전의 LCOE는 2030년에 약 100달러(약 14만 4천원)/㎹h로 줄어들어 석탄 발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재생에너지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이유는 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되면서 규모의 경제라는 원리에 따라 태양광과 해상풍력의 건설비가 갈수록 줄어들기 때문이다.

반면 원자력 발전의 건설비는 같은 기간 동안 매년 2.6% 증가해 2030년에는 50달러(약 7만 2천원)/㎹h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게다가 사회적 비용을 반영해 LCOE를 산출하면 재생에너지의 가격 경쟁력은 더욱 높아진다. 원자력 발전의 LCOE는 사고 위험 비용이 반영됨에 따라 14~20% 증가해 2030년에는 60달러/㎹h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대규모 태양광 발전의 LCOE가 원자력 발전보다 낮아지는 시점은 2020년대 후반으로 앞당겨지고, 2030년경에는 중소형 태양광 발전(100㎾, 1㎹)을 포함한 모든 규모의 태양광 발전이 원자력 발전보다 저렴해진다.

또한, 석탄 발전과 가스 발전의 2030년 LCOE는 탄소 배출 비용이 추가되면서 각각 113%, 41% 증가해, 해상풍력 발전을 비롯한 모든 발전원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크게 뒤처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석탄 발전은 2030년 이전에 가장 비싼 발전원으로 등극하고, 2040년에는 해상풍력 발전과 비교하면 2~3배 비싸질 만큼 LCOE 격차가 벌어졌다.

이 같은 전망과는 반대로 우리나라의 현재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약 10%로 OECD 국가 중에서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2030년 목표인 21.6% 역시 꼴찌에서 2등 수준으로 주요국과 비교하면 한참 뒤처져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원전 제일주의만을 목놓아 부르는 자들은 지구의 미래와 한국의 에너지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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