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청정에너지 수요단체, 무탄소 글로벌 인증기준 공동 마련

CEBA가 한국이 주도하는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에 공식 참여를 선언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CEBA가 한국이 주도하는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에 공식 참여를 선언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환경일보] 박준영 기자 = 미국 최대 청정에너지 수요기업 연합체 CEBA(Clean Energy Buyers Association)가 한국이 주도하는 ‘무탄소에너지(CFE, Carbon Free Energy) 이니셔티브’에 공식 참여를 선언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양국 청정에너지 단체 간 협력을 위한 양자협력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고 밝혔다.

CEBA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를 포함해 4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미국 최대 청정에너지 구매자 연합체다. 당초 재생에너지 중심의 REBA(Renewable Energy Buyers Association)로 출범했지만, 원전과 수소 등 다양한 청정에너지를 포괄하는 조직으로 확대 개편하며 CEBA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번 협약은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CEBA Connect 2025’ 연례행사를 계기로 이뤄졌다. 행사에 참석한 IPCC 전 의장이자 CF연합(한국) 회장인 이회성 박사와 CEBA 측은 글로벌 무탄소에너지 기준 마련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앞으로 무탄소에너지 정의 및 범위, 감축 실적 인증 기준, 글로벌 인증 시스템 구축 등을 논의하는 ‘CFE 글로벌 작업반’에서 공동 활동할 예정이다. 이로써 작업반 참여 주체는 기존 한국, 일본, UAE, 체코, 국제에너지기구(IEA), 청정에너지장관회의(CEM)에 이어 미국 CEBA까지 총 7개로 확대됐다.

양국 단체는 연례 공동 국제회의 개최, 기술 및 정책정보 교류 등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회성 회장은 “RE100 이행을 요구하던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CFE 이니셔티브에 직접 참여하게 된 것은 국제적 확산과 위상 강화에 중대한 전기”라며 “국내 기업들이 RE100 또는 CFE 이니셔티브 중에서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CFE 이니셔티브’는 다양한 무탄소에너지원을 포용하며, 기술 중립성과 비용 효율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현재 일본, 영국, 프랑스, IEA 등 13개 주요국 및 국제기구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CFE 글로벌 작업반’을 출범한 이후 본격적인 국제 규범 형성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는 “UN 기후변화총회(COP28), IEA 각료이사회, APEC 정상회의 등 국제회의에서도 CFE 모델의 확장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업 친화적이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에너지 정책 프레임을 통해 산업계의 무탄소 전환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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