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사베인스 의원, 엔켐 성장 가능성 주목··· 정책적 지원 논의 예고
엔켐, IRA 불확실성 속 미국 내 네트워크 강화로 산업 입지 보호 총력

엔켐 천안공장을 방문한 제8차 FMC 방한단과 엔켐 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준영 기자

[환경일보] 박준영 기자 = 배터리 핵심소재 기업 엔켐(대표 오정강)은 16일 미국 전직 연방하원의원들로 구성된 방한단이 엔켐 천안 공장을 찾아 전해액 생산 라인을 시찰하고, 미국 내 투자 확대와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제8차 FMC(Former Members of Congress) 소속 인사들의 공식 일정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방한단은 미국 연방하원에서 다선으로 활동하며 주요 상임위원회에서 입법 경험을 쌓은 의원들로 구성됐으며, 양국 산업 및 안보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위해 방한했다.

김창준한미연구원 김창준 원장(사진 가운데)과 제니퍼 안 부이사장(왼쪽 두번째)가 회의실에서 엔켐의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박준영 기자

이번에 한국을 찾은 제8차 FMC 전직 미연방하원의원 방한단은 9선의 존 사베인스 의원 (민주당, 메릴랜드), 4선의 존 캇코 의원(공화당, 뉴욕), 4선의 브랜다 로렌스 의원(민주당, 미시간), 6선의 비키 하츨러 의원(공화당, 미주리), 앤 마리 버클 의원(공화당, 뉴욕), 콴자 홀 의원(민주당, 조지아)과 배우자들로 구성됐다.

이날 방문한 전직 의원들은 엔켐이 보유한 첨단 전해액 제조 기술과 품질관리 시스템을 직접 확인하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있어 한국 기업이 갖는 전략적 역할에 주목했다. 미국 측은 최근 반도체와 2차전지 등 첨단산업의 자국 내 생산 역량 강화 기조 속에서, 엔켐의 미국 현지 생산시설 확장 가능성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 전직 의원단은 엔켐의 뛰어난 기술력과 미국 내 확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조지아 공장 외에 테네시주 신규 거점 설립 검토 등에 주목하며 이를 의회에 전달해 정책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박준영 기자
종홍구 엔켐 기획조정실 총괄 사장과 존 사베인스 의원이 선물교환 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준영 기자
종홍구 엔켐 기획조정실 총괄 사장과 존 사베인스 의원이 선물교환 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준영 기자

방문단은 특히 엔켐이 현재 가동 중인 미국 조지아 공장 외에도 테네시주 등 신규 거점 설립을 검토 중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엔켐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이 매우 인상적이며, 이를 미 의회와 본토에 전달해 실질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창준 한미연구원 부이사장 제니퍼 안은 엔켐 방문을 통해 전직 의원들이 한국 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한미 경제협력과 정책 지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사진=박준영 기자
김창준 한미연구원 부이사장 제니퍼 안은 엔켐 방문을 통해 전직 의원들이 한국 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한미 경제협력과 정책 지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사진=박준영 기자

이어진 인터뷰에서 김창준 한미연구원 부이사장인 제니퍼 안은 “이번 방한은 미국의 전직 의원들로 구성된 방한단과 함께, 한국 내 유망하고 가능성 있는 기업들을 직접 방문해 한미 간 경제협력의 실질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특히 엔캠은 비록 대기업은 아니지만 2차전지 산업이라는 거대한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으로, 미국 조지아에 이미 대규모 오퍼레이션을 갖추고 있어 미국 측 의원들의 방문 요청이 강하게 제기됐고 이에 따라 방문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방문한 전직 의원들은 대부분 로비와 정책 자문 활동에 종사하고 있으며, 엔캠 현장을 직접 보고 난 뒤 미국 워싱턴으로 돌아가 현직 의원들에게 이 기업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트럼프 대통령 집권에 따른 IRA 정책과 관세 문제 등에서 한국 기업들이 겪고 있는 불확실성과 불이익을 해소하기 위해, 이들 의원들이 정책적 협조와 지원을 요청하는 데 실질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존 사베인스 의원은 엔켐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에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한미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과 양국 우호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박준영 기자
존 사베인스 의원은 엔켐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에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한미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과 양국 우호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박준영 기자

존 사베인스 의원은 “엔켐은 미국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으며, 2차전지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는 기업으로, 직접 방문해 확인하고 싶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이 회사가 앞으로 한미 경제동맹을 기반으로 더욱 성장하길 바라며, 그 여정에 우리가 중간에서 돕고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상호 간 깊은 이해와 개방적인 소통을 통해 협력의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글로벌 공급망 강화를 위한 핵심”이라며 “이번 방한단의 목적도 바로 이러한 메시지를 수집해 미국 본토로 가져가고, 입법과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관계자들에게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방문을 통해 한국 국민들의 성실함과 따뜻한 환대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이러한 인상을 바탕으로 양국 간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하고 미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창립된 지 오래되지 않은 엔캠이 짧은 시간 내에 이룬 성장은 매우 인상적이며, 창립자의 뛰어난 역량이 반영된 결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종홍구 엔켐 총괄 사장은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한국 2차전지 산업의 위상을 알리고 정책적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미국 전직 의원들과의 민간 외교에 적극 나섰다고 밝혔다. /사진=박준영 기자
종홍구 엔켐 총괄 사장은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한국 2차전지 산업의 위상을 알리고 정책적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미국 전직 의원들과의 민간 외교에 적극 나섰다고 밝혔다. /사진=박준영 기자

종홍구 엔켐 기획조정실 총괄 사장은 “미국 시장에서 전해액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며 글로벌 2차전지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지만, 트럼프 정부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으로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에 민간 차원에서도 미국 내 유력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 2차전지 산업의 위상을 알리고, 우리의 입장과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성이 있어 이번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제품이 미국 전기차 10대 중 7대에 적용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중국 및 타국 경쟁사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산업 입지를 지키기 위해 정치적·민간 차원의 소통이 필수적”이라며 “전직 미국 의원들이 현장을 직접 확인한 뒤 이를 워싱턴 정치권에 전달함으로써 한국 기업에 유리한 정책 환경 조성에 기여하고, 민간 외교의 통로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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