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제11차 한-몽골 기상협력회의 개최

[환경일보] 박준영 기자 = 기상청이 몽골과의 기상기술 협력 강화를 위한 양자 회의를 열고 황사 공동 감시와 수치예보 기술 등 다각도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기상청(청장 장동언)은 5월 20일 서울청사에서 몽골 기상청(NAMEM)과 제11차 한-몽골 기상협력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2003년 체결된 양국 간 업무협약에 따른 정례 협력회의로, 2~3년마다 양국이 교대로 개최해 오고 있다.
양국 기상청은 이번 회의에서 황사 공동 감시 및 모델링 기술을 비롯해 수치예보시스템, 기후 예측, 기상조절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특히 몽골 기상청의 요청에 따라, 기상청은 호우 긴급재난문자 발송 체계와 인공지능(AI/ML) 기술, 한국형 수치예보모델(KIM)의 운영 현황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어 양 기관은 이러한 기술 공유와 협력 범위를 더욱 넓히기 위한 추가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그간 기상청은 몽골을 대상으로 두 차례 국제개발협력(ODA) 사업을 통해 기상 인프라 구축을 지원해왔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의 1차 사업에서는 울란바토르와 인근 지역에 자동기상관측소(AWS) 32개소를 설치했으며,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진행 중인 2차 사업에서는 20개소를 추가로 구축 중이다. 이러한 협력은 몽골 기상청의 관측 현대화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의 이후 몽골 기상청 대표단은 국가기상센터를 포함한 주요 기상청 시설을 시찰했다. 대표단은 국가기상위성센터,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 기상·지진장비 인증센터 등을 둘러보며 한국의 첨단 기상기술 운용 현황을 직접 확인했다.
몽골 기상청장 바툴가 에르켐바야르(Mr. BATTULGA Erkhembayar)는 “지속적인 협력은 몽골 기상청의 기술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도 양 기관 간의 협력이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동언 기상청장은 “봄철 황사 감시 등 기후 위기에 공동 대응하려면 몽골과의 협력이 필수”라며 “기상 선진국으로서 역량을 나누고 국제적 협력을 강화해 기후 재해 대응 격차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