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자동화·디지털 데이터 수집 융합기술로 미래 건축 가능성 제시

[환경일보] 박준영 기자 = 대진대학교(총장 장석환) 공과대학 건축공학과 유무영 교수 연구팀은 지난 5월 14일부터 16일까지 경주 The-K호텔에서 열린 2025 한국건축시공학회 봄학술발표대회에서 최우수학술상을 수상했다.
해당 학술대회는 전국의 공학계열 대학(원)생들이 참여하는 행사로, 창의적 아이디어와 학문적 성과를 발표하고 공유하는 자리다. 매년 미래 건축 엔지니어의 역량을 조명하는 중요한 무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수상작은 유 교수 지도 아래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박하준(건축공학과)과 이민협(스마트시티건설융합공학과) 연구원이 공동으로 출품한 '4족 보행 로봇 기반 3D 스캐닝의 실내 공간별 성능 분석'이라는 제목의 논문이다. 본 연구는 4족 보행 로봇에 3D 스캐너를 탑재하고 자율주행 방식으로 다양한 실내 지형을 스캔한 뒤,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모델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과정을 실험적으로 검증했다.
특히 평탄, 경사, 계단 등 다양한 지형 조건에서의 스캔 정확도와 누락률을 Deviation Map 분석 기법을 통해 정량적으로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평균 95% 이상의 모델 재현율과 약 35%의 작업 시간 절감이라는 성과를 도출해 높은 실용성과 기술적 완성도를 입증했다. 이는 건설 현장에서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공간을 효율적으로 디지털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도였다.
연구팀은 기존의 삼각대 기반 스캐닝 방식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동성이 뛰어난 4족 보행 로봇과 정밀 스캐닝 기술을 융합한 방식에 주목했다. 이 접근은 실내 공간 데이터 수집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한편, 향후 건설 안전관리와 유지보수 등 다양한 건설 관련 분야에 응용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학계에서도 본 연구는 기술적 혁신성과 실험 설계의 정밀함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의 활용성과 공간 데이터의 디지털 전환을 연계함으로써 스마트 건설 기술의 실질적 진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유무영 교수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기술적 문제를 정의하고 실험 설계를 주도한 점에서 이번 수상의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건설자동화와 스마트 시공 분야에서 실질적인 연구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상은 대진대학교 건축공학과가 추진하는 학부 중심 연구와 융합기술 개발의 성과를 대외적으로 입증한 사례로, 향후 건설 분야 디지털 전환을 선도할 인재 양성과 기술 개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