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과 쓰레기, 가장 시급한 환경 문제로 지목

환경재단 산하 어린이환경센터가 ‘기후위기 시대, 다음 대통령에게 바란다’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제공=환경재단
환경재단 산하 어린이환경센터가 ‘기후위기 시대, 다음 대통령에게 바란다’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제공=환경재단

[환경일보] 박준영 기자 = 환경재단이 발표한 ‘2025 어린이·청소년 환경인식 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초·중·고 학생 1074명이 참여한 이번 설문에서 어린이·청소년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54.1%)와 플라스틱 및 쓰레기 문제(49.4%)를 가장 심각한 환경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먼지(42.5%), 과소비 생활방식(34.3%), 생물다양성 감소(27.1%), 수질오염 및 물부족(26.5%)이 그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아도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이상기후와 쓰레기 문제가 가장 우려되는 항목으로 꼽혔다.

특히 환경교육에 대한 질문에서 ‘충분히 배우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5.7%에 불과했으며, 58.4%는 ‘배우고 있지만 부족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나머지 15.9%는 ‘거의 배우지 못하고 있다’ 또는 ‘전혀 배우지 않는다’고 응답해 전체적으로 환경교육이 양적·질적으로 매우 부족하다는 인식이 확인됐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이 같은 인식은 더욱 뚜렷해졌다.

어린이·청소년들이 가장 하고 싶은 환경 보호 활동으로는 ‘일회용품 줄이기와 올바른 분리배출’이 75.0%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이어 자원과 에너지 절약(64.9%), 생물다양성 보전(48.0%) 등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 중 25%는 정책 제안과 같은 직접적인 참여 활동을 원한다고 답해, 단순한 실천을 넘어 정책 과정에도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차기 대통령에게 바라는 환경정책으로는 플라스틱과 쓰레기 저감 정책(54.5%)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고, 재생에너지 확대(43.9%), 환경교육 확대(42.0%), 미세먼지 저감(41.3%), 생태계 보전(40.7%)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어린이·청소년들이 체감하는 환경문제와 정책 수요 간의 높은 연관성을 보여준다.

환경재단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플라스틱 감축, 재생에너지 확대, 환경교육 강화 및 참여 보장 등을 핵심 정책 제안으로 제시했다. 특히 초·중·고 교육과정 내 기후환경 교육 필수화, 지역별 청소년 환경센터 설립, 청소년 참여형 거버넌스 구축 등이 포함됐다.

응답에 참여한 어린이·청소년들은 정기적으로 청소년 의견을 반영하는 자리 마련, 대통령이 바뀌어도 지속될 시스템 구축, 더 많은 환경 수업 등의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며 자신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기를 기원했다.

환경재단은 결론에서 “미래세대는 더 이상 수동적 수혜자가 아닌 문제 해결의 주체가 되고 싶어 한다”며 “차기 대통령과 정부는 플라스틱 감축, 재생에너지 전환, 기후환경교육 강화 등 실질적 대응을 통해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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