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관광 원년의 해’ 지정, 목표 과제 수행
최고의 밑거름은 지금껏 성취한 모든 경험

여주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가 바꾸어 갈 미래,
‘찾아오고, 머물고 싶은 여주’ 실현 사업 주력

이충우 여주시장 /사진=여주시
이충우 여주시장 /사진=여주시

[환경일보] 이기환 기자 = 여주에서 나고 자라 오로지 여주의 발전을 위해 달려온 이충우 여주시장. 올해를 ‘여주 관광 원년의 해’로 지정하고 ‘찾아오고 싶은 여주’, ‘머물고 싶은 여주’를 만들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는 이충우 시장을 만나보았다.

Q. 민선 8기 임기가 1년 남짓 남았다. 감회가 어떠한가

정말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 오는 7월이면 취임 3주년이 된다. 돌이켜 보면 어려움도 많았지만,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새 틀을 짜는 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초기에는 오래 묵은 현안이나 도시개발 같은 하드웨어적인 분야에 치중해 어느 정도 체계를 갖추었다면, 남은 기간은 시민들의 민생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또 그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관광산업을 위시한 생활 밀착형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성취한 모든 경험이 앞으로 여주시가 목표한 과제를 온전히 수행하는 최고의 밑거름이 되리라 믿는다. 언제나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여주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Q. 여주시에서 나고 자라 여주시를 위해 줄곧 일해 왔다. 여주시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

나는 여주에서 나고 자랐을 뿐만 아니라 공무원이 돼서도 20여 년을 여주군청에서 일했다. 알다시피 여주는 수십 년 동안 한강수계법,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많은 규제를 받아왔다. 그러다 보니 추진하는 사업들이 규제로 좌절되는 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패배주의적인 풍토가 만연해 있었다.

그러다 경기도로 발령받아 도시 계획과 건설 업무를 담당하면서 시야를 넓히다 보니 새삼 여주가 얼마나 잠재력이 많고 훌륭한 곳인지를 알았다. 여주의 구석구석은 물론 여주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규제 속에서도 변화에 대한 굳은 의지만 갖는다면 여주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주의 발전이 더딘 데에는 지도자들의 의욕과 추진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고 그간의 공직 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새롭게 도약하는 여주를 만들어 보겠다는 꿈을 갖게 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여주는 여주와 여주 사람들의 삶을 바꿔보고 싶다는 나의 간절한 열정을 키운 산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여주시도자기축제 폐막식 /사진=여주시
여주시도자기축제 폐막식 /사진=여주시

Q. 2025년을 여주 관광 원년의 해로 선포했다.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여주시가 올해를 ‘여주 관광 원년’으로 삼은 것은 ‘600만 관광객 시대’를 열어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여주시의 관광산업에 대한 의지와 비전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여주시는 이번 출렁다리 개통과 여주도자기축제에 즈음해 여주를 찾는 관광객의 편의는 물론 신륵사와 영릉 같은 전통적인 관광자원을 새로운 관광 트렌드에 맞게 재구성해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올해 여주도자기축제에 관람객이 처음으로 백만 명을 넘어 116만8000명을 기록했다. 또한 장기적인 소비 침체에도 불구하고 판매 실적도 좋아 축제 중반부터 도자기 판매관은 부스마다 ‘완판’을 이어가 전년대비 86% 증가라는 성과를 올렸다. 여주시는 지역 상인들에게는 경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꾸준히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관광이 산업으로서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려면 체류형 관광이 되어야 한다. 여주시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출렁다리 양안의 관광 인프라를 재정비하고 있다. 특히 금은모래공원이 있는 남단은 휴양 숙박시설 지역으로 조성하기 위해 민간 자본을 유치해 객실 100개 규모의 콘도미니엄과 대규모 공연이 가능한 지상 3층의 문화 공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허가 절차가 진행 중으로 이 사업이 완공되면 수도권 관광의 새 명소가 될 것이다.

Q. 시장 취임 이후 추진한 84개 공약 사업이 3년 가까이 지난 지금 어느 정도의 이행률을 보이고 있나

여주시의 캐치프레이즈가 ‘행복도시 희망여주’다. ‘행복’과 ‘희망’이라는 말이 다소 추상적으로 들리겠지만, ‘행복 도시, 희망 여주’란 대대로 여주 사람들이 누려왔던 삶이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한다. 곧 출생에서부터 육아, 교육, 취업, 주거, 의료, 복지 같은 일련의 삶의 과정이 온전한 순환을 이루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가정과 마을, 도시가 유기적으로 저마다의 기능을 다 해야 한다. 민선 8기 여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84개의 과제는 바로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사업들로 이루어져 있다. 3월 말 현재 사업 진행률은 약 76.9%에 이른다.

Q. 올해 안에 시급히 해결하거나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이 있다면 무엇인가

시청사 건립 사업은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공론화 과정을 거쳐 가업동 일원을 신청사 부지로 결정했다. 현재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뒤 공모를 통해 당선작을 확정하고 지하 1층~지상 7층, 연면적 3만1240㎡ 규모로 기본설계 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지혜를 모아주신 시민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올 하반기에 계획대로 신청사가 착공되면 2028년에는 시민들이 바라는 새 청사를 갖게 될 것이다.

쾌적한 주거 환경과 체계적인 도시 확장을 위한 도시개발사업과 여주제2역세권, 가남역세권, 세종대왕릉역세권 등 역세권 개발 사업도 꾸준히 추진해 지역 발전의 기반을 견고히 다질 것이다. 가축분뇨 공공 처리시설은 율극리 일원을 최종 부지로 선정하고 환경부 공모사업을 통해 440억원의 사업비를 새로 확보했다. 기본 계획 수립 및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2027년에는 축산업계의 숙원 사업인 가축분뇨 공공 처리시설이 완공될 것이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차별받지 않는 복지 도시 만들기는 여주시가 가장 공들여온 분야다. 일찍이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여주시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어르신친화도시 인증을 받아 건강 백세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올해는 1천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인 ‘어르신친화도시 조성 3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다. 노인 일자리와 다양한 사회활동 기회를 넓혀 활기 넘치는 노년을 위한 도시를 만들겠다. 아울러 70세 이상 어르신 시내버스 무상교통 지원, 어르신 보호구역 확대 지정, 생활안전용 CCTV 교체 및 확대, 교통안전 시설물 정비, 버스 승강장 편의시설 개선, 저상버스 확대 도입 등 어르신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교통 인프라를 지속해서 구축해나갈 것이다.

여주시는 전국 유일의 ‘쌀산업특구’이다. 쌀 생산비 절감을 위한 농자재와 토양개량제 지원사업, 그리고 쌀 품종 개량 사업은 올해도 지속될 것이다. 지난해 여주시는 쌀산업특구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여주의 쌀 산업이 나가야 할 방향을 꼼꼼히 점검해 여주 쌀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또한 여주시는 농산물 유통지원센터 건립 공모 사업에 선정되어, 국비 17억원을 확보했다. 이 사업비로 먹거리센터를 건립해 우리 지역에서 생산한 안전한 먹거리를 지역에서 우선 소비하는 순환 체계를 만들고, 통합 유통으로 농산물의 판로 확보에도 힘써 여주산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다.

Q. 바른 시정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다양한 정의가 있겠지만, 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그들의 불만과 어려움에 공감하고 이를 해결하도록 힘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청사 건립이나 가축분뇨 공공 처리시설 건립 같은 대부분의 민선 8기의 정책 사업들이 그런 시정의 예가 될 것이다. 또한 SK하이닉스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업용수 공급사업의 원활한 지원과 상생협력을 이끈 과정도 다르지 않다.

아무리 중요한 국책사업이라 할지라도 상호 간에 충분한 협의나 합리적인 보상 없이 지역 주민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여주 시민의 입장을 관철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는 백성들의 어려움을 헤아려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리더십과도 맥락이 닿아 있다. 세종대왕을 모신 땅, 여주의 시장으로서 늘 시민의 뜻을 최우선으로 삼고, 현장에서 직접 소통하며, 더 나은 여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여주시도자기축제 폐막식에서 이충우 시장 /사진=여주시
여주시도자기축제 폐막식에서 인사말을 전하는 이충우 시장 /사진=여주시

Q. 여주시가 경기도 내 31개 시군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청렴도 1등급을 달성하는 등 청렴 도시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조직의 청렴 수준을 높이는 것은 모든 기관의 바람일 것이다. 나 역시 시장이 되면서 줄곧 가졌던 질문이자 목표이기도 하다. 나는 그 해답을 조직문화 곧 청렴 친화적 조직문화와 윤리적 리더십에서 찾았다. 청렴한 리더십을 가진 리더가 조직을 이끌 때, 그리고 그 리더십에서 무엇이 그를 청렴하게 하는지 요인을 찾아 조직의 문화로 정착시킬 때 비로소 청렴한 조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청렴 리더십이란 당연히 리더의 청렴을 전제로 한다. 리더가 청렴을 최고의 가치로 밝히고 그 경험을 직원들과 공유하고 전파해야 하는 것을 말한다. 그다음 단계는 청렴 친화적 조직문화를 만들어 구체적이고 다양한 실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청렴·소통의 날’을 운영해 부서장과 직원들이 부패 방지와 청렴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청렴 실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상급자와 하급자 간에 소통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스스럼없이 선배나 팀장의 의견과 조언을 구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여주시가 전국을 대표하는 ‘청렴 최우수 도시’가 된 데에는 많은 공직자의 고민과 노력, 실천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Q. 수려한 자연경관은 여주시가 자랑하는 소중한 자산 중 하나다. 자연과 환경에 대한 견해는 어떠한가

알다시피 여주는 한반도에서 가장 수량이 많고 유역이 넓은 한강이 가로질러 흐르고 있다. 이 강은 오래전부터 여주라는 도시의 정체성을 규정해 왔다. 연양리 구석기 시대 유적과 흔암리 청동기 시대의 유적에서 발견된 탄화미, 그리고 삼국시대 고분과 산재한 불교 유적지는 이곳이 풍부한 먹거리와 자유로운 이동, 그리고 새로운 관계 형성에 유리한 자연환경을 가졌음을 말해준다. 여주는 바로 이 강을 터전으로 한반도에서 수천 년의 역사와 문화를 축적해온 도시이다.

그러다 산업화 시기에 접어들어 수로가 아닌 항구와 육로를 중심으로 경제가 발전하면서 여주는 새로운 산업을 기반으로 한 신성장 도시에 농산물과 식수, 산업용수를 공급하는 배후지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로 인한 규제가 역설적으로 개발로 인한 훼손을 막고 자연과 환경에 대한 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워 여주를 친환경 도시로 거듭나게 만들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법률로써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다양한 자연생태계를 보전하기도 하고, 또 이를 관리하는 방안을 환경정책으로 만들어 추진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자연을 향유하는 사람들이 후손들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스스로 환경의 지킴이가 되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물론 여주시도 물 환경은 물론이고 대기 환경과 자원 순환관리, 기후변화에 대응한 다각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주 시민들은 누구나 학창 시절부터 자연 보호와 하천 변 쓰레기 줍기 등 환경정화 활동을 꾸준히 펼쳐 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 전통이 최근 들어 일회용품 자제와 재활용품의 분리배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등 다양한 환경 실천 활동으로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나는 이것이 오늘날 우리 여주가 천혜의 자연을 지닌 친환경 도시로 주목받게 된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가진 여주시 / 사진제공=여주시
수려한 자연경관을 가진 여주시 / 사진제공=여주시

Q. 마지막으로 독자들과 여주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여주도자기축제를 준비하면서 ‘관람객 100만 명’을 목표로 삼았을 땐 가능할까 반신반의했는데 그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해주셔서 애써 준비한 보람이 크다. 찾아주신 분들, 준비하신 분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여주시는 우리가 세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서 빠르게 ‘원팀’이 되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고 있다. 여주시는 올해를 여주 관광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찾아오고 싶은 여주’, ‘머물고 싶은 여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많은 시련과 도전이 예상되는 어려운 시기지만 시민과 함께 뜻을 모으고, 힘을 합쳐 노력한다면 분명히 세상은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뀌리라 믿는다. 더 나은 여주를 위하여 함께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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