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동물·환경 연결한 감염병 대응체계 점검··· AI 인체감염 가능성 논의

[환경일보]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김정희)와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6월 4일 충북 오송과 세종에서 ‘2025년 제1차 인수공통감염병 대책위원회’를 열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의 확산과 인체 감염 가능성에 대한 대응 체계를 집중 점검했다.
이날 회의는 농식품부, 환경부, 행안부, 국방부, 식약처 등 관계 부처와 민간 전문가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야생조류, 가금류뿐 아니라 야생 삵 등 포유류에서 AI 감염이 확산되고 있고, 해외에서는 인체 감염 및 사망 사례가 발생한 점을 중시해 고병원성 AI를 주요 의제로 다뤘다.
2024년과 2025년 겨울철 기준 국내에서는 가금류 47건, 야생조류 43건에서 AI가 발생했으며, 미국에서는 젖소농장 1,065개소에서 감염이 보고됐다. 특히 올해 4월 멕시코에서는 3세 여아가 감염 후 사망하는 사례도 나왔다. 이러한 종간 전파 사례는 감염병 대응에 있어 동물과 사람, 환경을 아우르는 ‘원헬스(One Health)’ 관점이 필수임을 방증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서울대 송대섭 교수가 ‘반려동물 중심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종간전파’를 주제로 전문가 강연을 진행했으며, 고병원성 AI의 야생조류 대응, 인체감염 대응, 해양포유류 감염 예찰, 인수공통결핵 발생 현황 등 8개 과제가 발표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김정희 본부장은 “사람 감염 예방은 동물에서의 조기 감시와 신속 대응이 관건”이라며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통합 감시 대응체계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도 “종간전파 사례가 실제 위험임을 확인한 만큼 예방체계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조류인플루엔자 외에도 해양포유류 인수공통질병, 인수공통결핵 등 새로운 감염병 위협 요소들을 다루며, 범정부 차원의 협력체계 구축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계기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