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3개월 집중 치료 후 자연 방류··· 첫 회유 입증

해양수산부는 러시아에서 태어난 어린 점박이물범을 3개월 치료 후 건강을 회복시켜 동해에 방류하며, 생태 연구와 보전을 위한 중요한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는 러시아에서 태어난 어린 점박이물범을 3개월 치료 후 건강을 회복시켜 동해에 방류하며, 생태 연구와 보전을 위한 중요한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해양수산부

[환경일보] 해양수산부(장관 강도형)는 지난 3월 강원도 양양군 해안에서 탈진 상태로 구조된 어린 점박이물범을 약 3개월간 집중 치료한 끝에 건강을 회복시켜 지난 25일 강릉 사근진해변 인근 해역에 방류했다고 29일 밝혔다.

점박이물범(Phoca largha)은 2006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종으로, 겨울철에는 중국 보하이만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유빙에서 번식하고, 봄부터 늦가을까지는 우리나라 동해안과 서해의 백령도, 가로림만 일대에서 주로 관찰된다. 이번에 구조된 어린 점박이물범은 발견 당시 체중이 12.4kg으로, 몸길이에 비해 심각하게 영양 부족과 탈수 상태에 있었다.

구조 직후 해양동물 전문 구조·치료기관인 서울대공원으로 이관된 후, 안정적인 수조 환경과 꾸준한 먹이 공급, 재활 훈련을 통해 6월 12일 기준 체중이 32.5kg으로 늘어났다. 특히 해당 개체는 왼쪽 뒷다리에 ‘L0283’이라는 외부 인식표가 부착돼 있었으며,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조사 결과 러시아 극동해양 자연보호구역에서 태어나 3월 6일에 방류된 개체로 확인됐다.

이번 사례는 러시아에서 태어난 점박이물범이 한국 동해 연안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입증한 첫 사례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방류 전 해당 개체에는 위성추적 장치가 부착돼 방류 이후 이동 경로와 행동 패턴을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방류 다음 날, 개체는 북쪽으로 15km가량 이동하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 장치는 약 6개월 뒤 자연스럽게 탈락될 예정이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번 방류는 해양생물 보전과 회복에 있어 중요한 성과”라며 “앞으로도 해양동물 전문 구조·치료기관 지원을 강화하고, 해양보호구역 확대 및 자연방류를 통해 해양생물 다양성과 생태계 보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향후에도 점박이물범 등 해양보호생물에 대한 모니터링과 연구를 지속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