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베타-아가레이즈’로 소재 개발 기반 마련

[환경일보]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용석원)은 신종 미생물에서 한천(해조류 추출 다당류)을 분해하는 효소인 ‘베타-아가레이즈(β-agarase)’를 확보하고, 이를 활용한 기능성 올리고당 생산 가능성을 최근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2022년 6월 강릉시 경포호에서 한천 분해 능력이 우수한 카테노불룸(Catenovulum) 속의 신종 미생물을 발견했다. 경포호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독특한 생태환경을 갖춘 석호로, 이번에 발견된 미생물은 한천의 주요 성분인 아가로오스를 분해할 수 있는 아가레이즈 유전자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 중 활성이 가장 높은 베타-아가레이즈 효소를 확보했다. 실험 결과, 이 효소는 한천의 아가로오스를 분해해 건강기능성 올리고당인 네오아가로비오스(neoagarobiose)와 네오아가로테트라오스(neoagarotetraose)를 효과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물질은 장내 유익균 증식, 면역 기능 강화 등 다양한 건강 증진 효과가 보고되어 향후 식품, 화장품, 의약 소재 등으로의 활용이 기대된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 성과를 토대로 지난 6월 말 ‘신규한 카테노불룸 속 균주 및 이의 용도(출원번호: 10-2025-0083695)’와 ‘베타-아가레이즈 효소를 암호화하는 신규 유전자 및 이의 용도(출원번호: 10-2025-0083696)’ 등 2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향후 효소 기능 향상 연구와 대량 생산 기술 개발을 통해 산업적 활용성과 상용화 가능성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김의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실장은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고유 생태환경에서 발굴한 미생물을 활용해 생물자원의 산업적 응용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라며 “자생 생물자원의 가치 제고와 생물주권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