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향리 갯벌, 단지 ‘철새의 쉼터’가 아니다
환경부와 에코나우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녹색기자단=환경일보] 윤다인 학생기자 = 매향리 갯벌은 단순히 철새들의 쉼터가 아니라,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는 풍요로운 생태계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화성시 서쪽 끝, 바다와 맞닿은 이곳은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자랑하며, 한때는 미군 사격장이었던 공간이 이제는 생명력 넘치는 철새들의 안식처로 다시 태어났다.

생물다양성의 거점, 매향리 갯벌
매향리 갯벌은 넓은 간조 지대와 풍부한 먹이 자원 덕분에 철새들의 중요한 중간 기착지로 자리 잡았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의 조사 결과, 이 지역은 100종이 넘는 다양한 조류가 서식하는 생물다양성의 핵심 거점으로 확인되었다.

매향리 갯벌은 도요새, 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 같은 세계적으로 희귀한 철새들이 쉼터로 선택하는 특별한 장소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5,000마리에 불과한 멸종위기종 저어새가 이곳에 서식한다는 점은 매향리 갯벌의 생태학적 가치를 더욱 부각한다.
농섬,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공존의 현장
지난 5월 15일에 개최된 "내가 농섬보다 외롭다" 행사는 갯벌의 생물과 철새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시민들에게 직접 새를 관찰하며 생태계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러한 조류 관찰 활동은 지역 주민들이 자연을 더 깊이 이해하고 생물다양성 보호에 동참할 수 있는 시민 참여 캠페인의 일환이다. 참가자들은 철새를 직접 관찰하면서 그들의 생태적 가치를 피부로 느끼고, 자연 보호에 대한 의지를 새롭게 다졌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한 관찰을 넘어 지역 사회의 생태적 감수성을 높이는 의미 있는 활동으로 발전했다.


지역이 나섰다, 직접 지키기 위해
청년단체와 NGO들은 생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알리고,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매향리 갯벌을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생태적 공간으로 점진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매향리 갯벌은 이제 단순한 지나가는 장소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보존해야 할 소중한 생태계이자 공존의 상징이 되었다. 철새들은 마치 우리와의 약속이라도 있는 듯 끊임없이 날아오르고, 지역 주민들은 그들의 안전한 보금자리를 지키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한다. 이러한 상호 존중의 관계는 매향리 갯벌을 생태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생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갯벌을 지키는 것의 가치

만약 이러한 갯벌이 앞으로도 지속된다면, 그것은 우리가 자연과 조화롭게 공존하기로 선택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매향리 갯벌은 단순한 경관을 뛰어넘어, 생명의 근원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곳의 주민들은 갯벌의 본질적 가치를 꿰뚫어 보고 있으며, 철새 보호와 생태계 보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그들의 작은 실천은 점차 더 큰 환경 변화의 물결로 확장되어 가고 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은 결국 우리 모두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다.” 이 한마디는 매향리 갯벌이 지닌 의미를 가장 잘 보여주는 말이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