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에코나우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녹색기자단=환경일보] 이다현 학생기자 = 현재 기후 변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생물의 서식지가 파괴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속되는 도시화는 생물다양성 손실을 가속화한다. 도시화 과정에 있어, 가속화 단계에서 종착 단계로 접어든 대한민국은 이미 도시화율이 90%를 넘어섰다. 따라서 도시 속 생물다양성 보존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으며,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정원의 필요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도시화에 따른 생물다양성 감소
도시는 열섬현상 등에 미기후, 교통량의 증대와 쓰레기 매입에 따른 오염문제가 발생되는 곳이다. 즉, 도시 생태계는 철저히 인간을 위한 공간이다. 따라서 도시에서는 생물다양성이 크게 손실될 수밖에 없다.
생물다양성과학기구에 따르면 생물다양성은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속도로 감소하여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육상 생태계의 75%가 심각하게 변형되었고 최대 100만여 종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 1992년 이후 도시 지역이 100% 이상 증가하는 등 인간 활동이 전 세계 생물다양성에 가하는 압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도심 속 정원의 필요성 증가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인구가 집중되고 건축물이 증가하면서 도심에서 동식물이 살기 어려운 환경이 되었다. 따라서 도심 속 많은 생물들의 서식지가 되어주는 정원 등 녹지 공간 조성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도심 속 정원은 서식지 제공, 홍수 저감, 대기 정화, 수질 정화 같은 도시 환경 개선 효과를 가져온다.
정원에 식물과 토양은 자연적으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조절한다. 또한, 녹지의 알베도(표면이나 물체에 입사된 일사에 대한 반사된 일사의 비율)가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같은 포장 면보다 높아 도시에 저장되는 열을 줄일 수 있고, 교목이 직사광선을 차단해 지표면에 다다르는 태양광선의 양을 줄일 수 있다. 정원의 식생, 특히 교목은 강우를 차단해 일시적으로 잎과 가지가 있는 수관에 머물게 해서 하천의 최고 수위를 낮추는 효과를 내며, 도시 내 배수구의 용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도와준다.
정원은 다양한 환경적 이점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회색 도시 속 인간에게 큰 심리적 안정감을 느낀다. 특히, 코로나 19로 인한 봉쇄 기간 동안 녹지 공간은 도시민들에게 힐링 및 휴식공간이 되어주었다. 따라서 삭막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 속에서 정원의 필요성은 크다고 할 수 있다.
도시 생태계 복원에 기여하는 옥상정원

최근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도심 속 자연 서식지가 감소함에 따라, 도시민들은 점점 도심에서 자연을 느끼기 어려워지고 있다. 사라져 가는 녹지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건축물의 옥상을 활용한 수직정원인 옥상정원 조성이 증가하고 있다.
더샵갤러리에 하이드로필릭 가든은 기후변화에 대한 지속가능성과 조경의 선순환을 표현한 정원이다. 크지 않은 면적임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희귀종 및 특산식물 27종 및 산딸나무, 마가목, 전나무, 산수국, 단풍나무 등 한국의 산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수목과 약 80여 종 15,000본의 식물이 있는 공간이다.
국지성 호우 시 빗물이 잠시 머물러 갈 수 있도록 서로 다른 투수율을 가진 녹지대의 하부를 연결한 드라이가든을 조성했다. 또한 국립수목원과 기술 교류를 통해, 유용식물증식센터가 자체 개발한 여러 비비추 품종들을 최초로 도심 옥상 정원에 적용하여 식물자원의 발굴과 자원화 연구에 기여했다.
도시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정원 확대 필요

싱가포르는 국가 지속가능발전 계획인 ‘녹색계획 2030(Singapore Green Plan 2030)’을 바탕으로 싱가포르를 자연의 도시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녹색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국가 수준에서 자연자본을 확대하고 강화하기 위한 4대 전략이 수립되었다. 첫째는 자연공원 네트워크 확장을 통한 자연보호구역 보전 및 완충 강화, 둘째는 정원 및 공원 녹지 확대, 셋째는 도시환경에 자연 통합, 넷째는 주요 녹지공간 간 연결성 강화이다. 이러한 전략의 일부를 반영하고 있는 CBI 지수를 개발 및 보완하려는 과정은 도시화와 기후변화의 영향을 완화하고 생물다양성을 보호하려는 싱가포르의 의지를 보여준다.
2023년 기준, 서울의 녹지 비율은 18%로 세계에서 낮은 순위에 속한다. 제5차 지구생물다양성전망(GBO-5)에서 도시화의 중요성을 인식함에 따라, 도시와 생물다양성이 서로에게 미치는 각종 영향을 관리하기 위한 지표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부각될 것이다. 따라서 도심 속 생물 다양성을 위해 우리나라 역시 해외 모범 사례를 참고하여 도시 생태계를 복원에 있어 도심 유휴 공간에 정원 조성 등을 통해 생물 서식지 연결에 더욱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