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에코나우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녹색기자단=환경일보] 배주은 학생기자 = 부산의 중심을 가로지르며 시민들의 쉼터이자 생태 교육의 장이 되어주는 온천천. 이곳은 단순히 아름다운 하천을 넘어, 도심 속 풍부한 생물 다양성을 품고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부산시와 시민 단체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온천천은 과거의 오명을 벗고 도심 속의 살아있는 생태계로 거듭나고 있다.

온천천의 살아있는 생물들: 125종의 생명체가 숨 쉬는 곳

온천천은 다양한 생명체의 보금자리이다. 2022년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이 발간한 하천 생태 가이드북 '부산 온천천의 생물'은 이러한 온천천의 생물 다양성을 한눈에 보여준다. 다년간의 조사와 현장 채집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된 이 책자에는 온천천 수계에 대한 소개와 함께 저서동물 63종, 어류 12종, 수변식물 35종, 수조류(水鳥類) 11종, 기타 생물 4종 등 총 125종의 생물이 실제 서식지와 관찰 지점 중심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 책자는 하천 생물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비롯한 모든 시민들에게 온천천 생태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제공한다. '부산 온천천의 생물'은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 누리집에서 누구나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시민 참여로 지켜가는 온천천 생물 다양성

온천천의 생물 다양성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으로 더욱 풍성해지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 네이처링에 회차별로 업로드되어 있는 <부산 온천천 생물다양성 탐사> 기록은 지도와 함께 온천천의 생물을 확인할 수 있다. 시민들이 직접 관찰하고 기록한 생물 데이터를 공유하며 온천천의 생태 변화를 함께 모니터링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다.

이러한 생물다양성 탐사를 주최하는 대표적인 시민 단체가 바로 '온천천 네트워크'이다. 1999년부터 국내 하천 살리기 운동이 본격화되면서, 2000년 온천천 정비 사업이 개발 위주로 진행될 것을 우려한 시민 단체들이 연대하여 '온천천살리기네트워크'를 결성했다. 이후 2001년 '온천천 네트워크'로 명칭을 변경하며 온천천 유역 주민 중심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온천천 네트워크는 온천천의 자연 하천 복원과 역사 문화 복원을 통한 지역 공동체 활성화, 그리고 지속 가능한 녹색 도시 부산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이들은 매년 온천천 유역 탐사와 도시 하천 기행, 환경 체험 교육, 도시 하천 사진전을 정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온천천 환경 구조 조사, 오염 실태 조사, 주민 여론 조사 등을 통해 온천천의 종합적인 발전 방안인 마스터플랜을 작성하기도 했다. 2000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온천천 생명 문화 축전, 『온천천 신문』 발행, 생태 조사 보고서 발간, 온천천 생태 지도 발간 등 다양한 조사 연구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러한 온천천 네트워크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온천천은 악취 나던 생활 하수가 흐르던 곳에서 오리와 물고기를 만날 수 있는 생태 자연 하천으로 거듭났으며, 각종 문화 행사가 개최되고 지역 예술가들이 찾는 부산의 문화·예술 중심지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온천천의 풍부한 생물 다양성과 이를 지키기 위한 부산시, 그리고 시민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더해져 온천천은 앞으로도 부산 시민들의 자랑이자 살아있는 생태 교육의 장으로 그 가치를 더할 것이다.

한편 부산시는 하천연구센터로 시작한 사단법인 생명그물 등의 단체를 통해 온천천뿐만 아니라 낙동강, 을숙도, 맥도 생태공원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생물 다양성 탐사 및 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 온천천 생물다양성 탐사>를 포함한 이러한 환경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는 부산광역시환경교육센터 홈페이지에서 얻고 신청할 수 있다. 이는 시민들이 지역 생태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환경 보전 의식을 함양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