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환경일보] 김성택 기자 = 경기도가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한 축산농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양계농가를 대상으로 면역증강제 20톤을 긴급 추가 지원한다고 14일 밝혔다.

도는 지난 5월에도 양계와 양돈농가에 비타민과 광물질 등 면역증강제 66톤을 공급하며 총 6억6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한 바 있다. 이번 추가 지원은 지속되는 폭염 속 가축 면역력 저하에 따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선제 조치다.

실제로 7월 10일 기준, 파주와 여주, 화성, 이천 등 도내 13개 시군에서 총 41건, 약 5만두 수의 폭염 피해가 접수됐다. 이 중 양계농가의 피해는 파주시 1만5536두, 여주시 6000두, 화성시 5404두, 이천시 5085두, 김포시 5000두, 용인시 4700두 등 6개 시군에서 집중됐다.

닭은 고온 스트레스에 민감해 산란율 저하, 면역력 약화, 폐사율 증가 등의 피해가 잦다. 특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유입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면역력 강화는 필수적이다.

도는 축산농가에 대해 폭염 대응 지침을 강조하고 있다. 환기와 온도조절을 철저히 하고 신선한 물과 사료를 충분히 공급해야 하며, 가축 밀집도 조절과 폐사축의 신속한 제거도 중요하다. 이와 함께 면역증강제 활용, 축사 소독, 출입통제 등 방역수칙 준수 역시 필요하다.

이강영 경기도 축산동물복지국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이 축산현장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라며 "이번 면역증강제 지원이 가축 건강 유지와 농가 경영 안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4월부터 폭염과 같은 기후위기에 대비한 전국 최초의 ‘경기 기후보험’을 시행 중이다. 도민은 별도 절차 없이 자동 가입되며, 열사병과 저체온증, 말라리아 등 기후 관련 질환이나 상해 발생 시 최대 5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보험 신청은 경기도 콜센터를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