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전국 22개 산지 계곡 수온 조사··· 해발고도 높을수록 더 시원

국립산림과학원이 여름철 산지 계곡 수온을 조사한 결과, 평균 수온이 기온보다 7.1℃ 낮아 폭염기 자연 피서지로서 계곡의 효과가 과학적으로 확인됐다. /사진제공=국립산림과학원
국립산림과학원이 여름철 산지 계곡 수온을 조사한 결과, 평균 수온이 기온보다 7.1℃ 낮아 폭염기 자연 피서지로서 계곡의 효과가 과학적으로 확인됐다. /사진제공=국립산림과학원

[환경일보]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최근 2년간 전국 산지 계곡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여름철 폭염기 계곡물의 평균 수온이 주변 기온보다 7℃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계곡이 여름철 대표적인 자연 피서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는 2023년부터 2년간 전국 산지 계곡 22곳을 선정해 7월과 8월, 즉 폭염 시기의 수온을 조사했다. 그 결과, 계곡물의 평균 수온은 18.1℃로, 같은 기간 기상청에서 발표한 전국 평균 기온 25.2℃보다 7.1℃ 낮았다. 특히 해발고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수온이 더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기온보다 수온에서 더 뚜렷한 온도 차이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산림의 울창한 수목이 만들어내는 그늘이 직사광선을 차단해 계곡물의 온도 상승을 억제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계곡은 지속적인 시원함을 유지할 수 있다.

경기도 양평군의 한 계곡을 예로 들면, 해당 지역의 여름철 최고 기온이 34.6℃에 달했으나, 같은 시기의 계곡물 최고 수온은 23.5℃로 확인됐다. 이는 도시 열섬 현상이 극심한 도심과 비교할 때 상당한 온도 차이를 보이며, 실질적인 체감 온도 저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를 주도한 박찬열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장은 “역대급 폭염이 예고된 7~8월, 숲속 계곡은 폭염 저감 효과가 뚜렷한 자연 피서지로 적합하다”며 “시원한 계곡을 찾는 시민들이 물놀이 시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