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충전소운영관리자·AI서비스운영관리자 등 포함

[환경일보] 한국고용정보원이 인공지능(AI), 전기차, 지능형 교통체계(ITS) 등 디지털 신산업 분야에서 등장한 새로운 직업들을 ‘한국직업사전’에 신규 등재했다고 7월 말 발표했다. 이들 직업은 산업 전반의 급격한 디지털 전환(DX)과 탄소중립, 안전 규제 강화 등에 따라 실질적 수요가 늘고 있는 분야다.
한국직업사전은 한국고용정보원이 직업세계를 체계적으로 조사·분석해 국민의 진로 선택과 정부의 일자리 정책 수립에 활용하기 위해 발간하는 국가승인통계 자료다. 현재 2019년에 발간된 제5판 기준으로 총 1만6891개의 직업이 등재돼 있으며, 제6판은 2028년 발간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된 신규 등재 직업은 전기·전자·화학·식품 등 4개 분야에서 후보직업 1081개를 선정해 전문가 검토와 구인자료 분석을 거쳐 최종 확정됐다. 대표적인 신직업으로는 ▷전기차충전소운영관리자 ▷전력수요관리중개자 ▷자동차사이버보안전문가 ▷AI서비스운영관리자 ▷고객경험(CX)매니저 ▷지능형교통체계설계자 ▷항공기인증기술자 ▷의학물리사 등이 포함됐다.
전기차 관련 직업은 국내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충전 인프라 구축과 운영이 필수화되면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전기차충전소운영관리자는 충전시설 설치·정비부터 플랫폼 운영까지 전반을 담당하는 직군으로, 전기차 시대의 핵심 인력으로 부상 중이다. 동시에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수요관리중개자 등 에너지 관리 직업군도 주목받고 있다.
AI 기반 신기술의 산업 확산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분야의 직업군을 새롭게 탄생시켰다. AI서비스운영관리자는 다양한 산업에 접목된 AI 서비스의 품질과 운영을 총괄하며, 디지털 전환의 실질적인 실행 역할을 담당한다. 이와 함께 고객경험(CX)매니저는 디지털 서비스 전반의 사용자 경험을 개선해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자율주행 기술과 지능형 교통시스템(ITS)의 발전은 기존 교통공학기술자를 진화시켜 지능형교통체계설계자로 재정의했다. 이들은 AI, 사물인터넷 등을 기반으로 교통 인프라와 차량 간 실시간 통신 체계를 설계해 교통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이는 역할을 한다.
특히 항공기인증기술자나 의학물리사 등은 UAM(도심항공교통)이나 정밀 의료 산업의 확대에 따라 중요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고용정보원 김중진 연구위원은 “기술의 급속한 진보로 인해 직업의 수명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며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 콘텐츠 개발자, 사용 후 배터리 평가 전문가 등도 머지않아 주요 직업군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직업세계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유연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