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생성 차단·분해 촉진·열 발생 유도 등 3중 기전 밝혀내

국립산림과학원이 개발한 신품종 '썸머퀸' /사진제공=국립산림과학원
국립산림과학원이 개발한 신품종 '썸머퀸' /사진제공=국립산림과학원

[환경일보]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체지방 축적을 억제하고 지방 분해를 유도하는 기능성 식물소재로 꽃송이버섯의 활용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국립경국대학교 정진부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수행한 세포실험을 통해 꽃송이버섯 추출물의 항비만 효과를 확인했다고 8월 초 밝혔다.

연구에 활용된 꽃송이버섯은 국립산림과학원이 개발한 신품종 ‘썸머퀸’으로, 이번 실험에서는 해당 품종의 추출물(SL30E)을 다양한 농도로 3T3-L1 지방세포에 투여했다. 그 결과, 추출물 농도가 높을수록 중성지방의 축적이 뚜렷하게 감소하는 농도 의존적 억제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꽃송이버섯 추출물이 이미 다이어트 보조제로 알려진 시서스 추출물(CQR-300)보다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는 점이다. 동일 농도(100μg/ml) 비교 결과, 시서스가 지방 축적을 20% 억제한 데 반해, 꽃송이버섯 추출물은 무려 70% 가까이 억제해 3배 이상의 효능 차이를 보였다.

추가 실험에서는 지방세포 분화를 유도하는 핵심 전사인자의 발현을 꽃송이버섯 추출물이 억제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과정에는 세포 내 신호 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β-카테닌 단백질이 핵심 매개체로 작용했으며, β-카테닌이 제거된 조건에서는 지방 억제 효과가 사라져 해당 단백질이 항비만 효과의 주요 경로임이 규명됐다.

이뿐만 아니라 꽃송이버섯 추출물은 지방분해와 관련된 단백질 발현을 증가시키고, 세포 내 지방 저장을 담당하는 perilipin-1의 발현은 감소시켜 지방 분해 및 열 발생을 동시에 유도하는 3중 작용기전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권위 학술지인 ‘Journal of Microbiology and Biotechnology’에 정식 게재됐으며, 꽃송이버섯의 항비만 효능이 국제적으로도 학술적 인정을 받게 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이경태 박사는 “이번 연구는 꽃송이버섯이 단순한 식용 균류를 넘어 기능성 건강소재로 개발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사례”라며 “향후 안전성 검증과 유효 성분 정밀 분석을 거쳐 기능성 식품이나 의약품 개발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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