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C 연장, AI시티, 세교3지구로 인구 50만 자족도시 실현
“시민 삶의 질이 도심 경쟁력··· 복지·교육·민생경제 활력 제고”

이권재 오산시장 /사진제공=오산시
이권재 오산시장 /사진제공=오산시

[환경일보] 이기환 기자 = 반도체와 AI 산업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산업의 허브로 떠오르고 있는 오산. 민선 8기의 임기 반환점에서 이권재 오산시장은 어떠한 오산을 꿈꾸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민선8기 임기 반환점에 왔다. 감회는 어떠한지

시민들과 함께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이었다. 지금까지는 계획보다 실행, 말보다는 실천에 무게를 두고 시정을 운영해 왔다. 크고 작은 현안을 하나씩 해결하며 도시의 기본기를 다지는 데 집중했고, 이제는 시민들이 성과를 체감할 수 있는 시점이 돼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큰 성과는 오산의 미래를 위한 큰 그림들을 실행에 옮긴 점이다. GTX-C 노선 오산 연장 확정, 경부선 철도 횡단도로 착공, 운암뜰 AI시티 착수, 오산도시공사 출범 등이 그 사례다. 복지와 교육, 교통, 산업 각 분야에서 균형 잡힌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특히 초등 돌봄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전국 최다 수준으로 다함께돌봄센터(함께자람센터)를 확충했고, 청소년과 청년을 위한 체험학습비·스터디카페·행복기숙사 지원 등으로 교육과 복지를 동시에 챙겼다.

최근에는 오산시가 선도한 통합건강증진사업이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건강도시’로서의 면모도 인정받았다. 문화·역사 분야에서도 ‘한반도를 수호한 도시, 오산’ 기획전시와 죽미령 평화공원 기념행사, 오색둘레길 조성 등으로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오산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GTX-C 노선 오산연장 확정 /사진제공=오산시
GTX-C 노선 오산연장 확정 /사진제공=오산시

인구 50만 자족도시 실현과 예산 1조원 시대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은

오산시는 인구 50만 자족도시 실현과 예산 1조원 시대를 위해 외삼미동을 첨단산업 중심지로 개발하고, 글로벌 기업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반도체와 AI 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단지를 통해 오산을 고부가가치 산업의 허브로 키우고 있다.

세교1지구 터미널 부지와 계성제지 부지는 복합시설로 재구성해 상업과 산업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현재도 엘오티베큠, 필옵틱스 등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으며,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R&D센터도 가장동에 들어설 예정이다.

앞으로도 세계 유수의 기업들을 계속 유치해 시민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와 상업 기회를 제공하고, 오산이 수도권 남부의 교통·산업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복합환승센터 구축, 광역도로망 확충 등 도시 인프라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나

오산시는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화폐인 ‘오색전’ 인센티브 정책을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인센티브율을 상향하고 충전 한도를 3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크게 늘려 시민들의 참여를 높였고, 이를 통해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오색전 사용액이 늘면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매출도 상승하고 있고, 상인들의 체감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 또 오색시장을 비롯한 전통시장 현대화와 시설 개선도 병행해 쾌적한 쇼핑 환경을 만들고 상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주차시설 개선과 안전설비 확충, 상인 역량 강화 교육도 함께 추진하며 지속 가능한 자생력을 키우고 있다. 앞으로도 시민과 소상공인이 모두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경제 활성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겠다.

2023년 7월 지역 내 반도체 기업 협의체 구성 논의 기업 간담회 /사진제공=오산시
2023년 7월 지역 내 반도체 기업 협의체 구성 논의 기업 간담회 /사진제공=오산시

인구 감소가 사회적 화두인데, ‘솔로만 오산’ 정책이 화제다. 어떤 정책인가

오산은 평균연령이 41.1세로 비교적 젊은 청년도시에 속한다. 이를 바탕으로 만 23세부터 39세까지의 미혼 청년들을 대상으로 ‘솔로만 오산’ 행사를 기획해 오산에 거주하거나 직장이 있는 청년들에게 소중한 인연을 만날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해 참가자 중에서는 지난 4월 첫 번째 부부가 탄생했고, 참가자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올해도 9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청년들의 주거와 자기계발을 지원하기 위해 행복기숙사, 스터디카페, 체험학습비 지원 등 맞춤형 정책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청년들이 행복한 삶을 꾸려 갈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인구 감소에 대응하는 창의적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

오산시가 지향하는 ‘삶의 질’은 무엇이고, 이를 위한 정책은 무엇인지

오산은 도시의 경쟁력은 시민의 삶의 질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도심 속 자연을 살린 오산천의 금계국과 오색둘레길, 황톳길은 시민들에게 사계절 힐링 명소로 사랑받고 있고, 오산천 경관조명 개선을 통해 야간에도 안전하고 쾌적한 산책길을 제공하고 있다.

여름철 도심 물놀이장, 장미빛 축제, 야맥축제는 시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오산의 매력을 전달하며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복지 부문에서는 다함께돌봄센터를 전국 최다 수준으로 확충했고, 새싹스테이션과 함께자람센터를 통한 아동 돌봄 서비스로 맞벌이 가정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저소득층 아동이 성인이 될 때 안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디딤씨앗통장’ 가입을 독려하며, 후원자 모집에도 힘쓰고 있다.

아동이 매달 일정 금액을 저축하면 정부와 지자체가 최대 10만원까지 매칭해주는 제도로, 학업·취업·주거 마련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 오산시 아동 1525명 중 절반가량이 가입을 완료했으며, 형편이 어려운 가정을 위해 개인·단체의 후원을 연계해 지역사회가 든든한 울타리가 되도록 하고 있다.

청소년·청년을 위한 교육·주거 정책과 민생경제를 살리는 전통시장 현대화, 오색전 확대 정책도 균형 있게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오산을 살고 싶고, 머물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생활SOC를 확충하고 문화·체육·여가 인프라도 늘리겠다.

오산 새싹 스테이션 /사진제공=오산시
오산 새싹 스테이션 /사진제공=오산시

이권재 시장이 생각하는 바른 시정이란 무엇인가

시민을 중심에 두고 원칙과 신뢰를 지켜가는 행정이라고 생각한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정책을 추진하며,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함께 해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소수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의 더 큰 이익을 위해 결정하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것이 바른 시정의 기본이다. 이러한 철학으로 시정을 운영해 온 결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한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주민참여예산제와 시민참여위원회 활성화로 시민 목소리를 더 많이 담아낸 것도 보람 있는 성과다. 앞으로도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며 끝까지 책임지는 시정을 이어가겠다.

세교3지구는 어떻게 개발될 계획인지

세교3지구는 오산시 서동 일원 431만㎡에 조성되는 대규모 주거·산업 복합지구다. 약 3만 세대, 9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주거단지가 들어서고, 시는 이곳을 첨단산업 거점으로 키우기 위해 30만 평 규모의 반도체 특화 테크노밸리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한 첨단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앞서 세교3지구는 지정 취소 등으로 장기간 표류했지만, 2023년 11월 국토부의 중장기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에 따라 신규 공급대상지로 선정됐고, 2025년 지구지정을 목표로 행정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주거, 산업, 상업, 문화가 어우러진 미래형 도시의 대표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평소 ‘환경’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환경은 인간과 자연이 함께 공생하며 지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가까운 오산천에 가면 금계국이 아름답게 피어 있는데, 이런 자연을 시민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마음으로 식재를 추진했다.

취임 직후부터 쉼과 볼거리가 가득한 오산을 만들기 위해 현장을 답사하며 여러 방안을 고민해 왔다. 오색둘레길과 황톳길, 오산천 경관 개선 등 도심 속 힐링 공간을 꾸준히 확충했고, 도심 공원과 숲길을 시민의 품으로 되돌려주기 위해 다양한 녹지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겠다.

독자들과 오산시민에게 한마디 한다면

언제나 현장에서 답을 찾고자 한다. 책상 위에서 결정하기보다는, 시민들이 살아가는 삶의 자리에 직접 가서 듣고 보고 느끼는 것이 진짜 행정이라 믿는다. 오산이 지금처럼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건 결국 시민 한 분 한 분의 관심과 참여 덕분이다.

민선8기를 시작하며 약속드렸던 것처럼, 앞으로도 시민의 눈높이에서,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시정을 이어가겠다. 시정의 중심은 언제나 시민이어야 하기에, 앞으로 오산이 더 살기 좋은 도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걸어가겠다. 오산의 미래가 늘 희망이 되도록, 언제나 그 곁에서 시민과 함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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