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생태계 조성 성과와 금융·정책 제안 활동 투명 공개
국내 ESG 금융 규모 1882조···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해야”
[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 이사장 김영호)이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연차보고서를 발간하고, ESG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내외 이니셔티브 협력, 연구 수행, 정책 제안, 연대 활동 등 주요 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했다. KoSIF는 지난 한 해 동안 ▷여야 의원 45명이 참여한 22대 ‘국회ESG포럼’ 발족 지원 ▷국내 ESG· 및 화석연료 금융 규모 분석 백서 발간 ▷기업의 기후정보 공개 등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뤘다고 보고했다.
국내 기업들은 ESG 경영의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복잡한 국제 기준과 정보 공개 절차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RE100, EV100, CDP, PCAF, SBTi 등 주요 글로벌 이니셔티브의 국내 파트너로서, 기업들이 국제 기준에 맞춰 ESG를 이행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실질적인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CDP는 전 세계적으로 신뢰받는 환경정보공개 플랫폼으로, 2024년에는 국내에서도 865개 기업이 기후 관련 정보를 공개했다. KoSIF는 보고서 작성 교육, 정보공개 가이드 제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CDP 참여 기반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또한, 과학기반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와의 공식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기후과학에 기반한 감축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현재까지 88개 국내 기업이 SBTi에 참여했으며, 이 중 55개사는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승인을 받았다. 이외에도 KoSIF는 기업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공동 발족한CoREi를 비롯해 전기차 전환 100%를 위한 EV100, 금융기관의 금융배출량 산정을 촉진하는 PCAF 등의 활동을 통해 기업과 금융의 ESG 이행을 지원하고 있다.
KoSIF는 정부, 금융기관 등이 지속가능금융과 관련한 현황을 파악하고 정책을 수립하는 데 기반이 되는 기초 통계와 분석 자료를 발간하고 있다. ‘2023 한국 ESG금융 백서’에서는 국내 ESG 금융 규모가 1882조원에 달한다는 조사결과를 공개하며, ESG 금융이 전환을 위한 핵심 인프라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화석연료금융 백서’를 통해 국내 금융기관이 석탄∙석유∙LNG 등 화석연료 관련 산업에 193조 원을 투자하고 있는 실태를 분석하고, 금융권과 정부의 기후 리스크 대응 강화를 촉구했다.

KoSIF는 기업의 ESG 경영과 지속가능금융이 시너지를 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제도적인 환경 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와 공동 사무국을 맡고 있는 '22대 국회ESG포럼'이 대표적이며, 이를 통해 입법부에 ESG기본법 제정과 ESG 공시 조기 로드맵 수립 등 기업과 금융 모두에 필요한 ‘10대 어젠다’를 제안한 바 있다. 또한 시민사회와 협력·연대해 변화를 만드는 활동도 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활동으로 국내 최대 공적연기금인 국민연금에 ‘석탄투자 제한전략 수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보고서에 담았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김영호 이사장은 “이번 연차보고서는 기업과 금융의 ESG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 온 과정을 담은 기록”이라며, “앞으로도 기업과 금융, 정부와 국회, 시민사회를 연결하는, ESG 생태계의 신뢰받는 코리더(corridor)이자 지속가능성 촉진자 역할을 수행해 나가자”라고 밝혔다. 그는 ‘코리더’라는 표현을 통해, KoSIF가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만나는 길목이자, 변화를 만들어 내는 흐름의 통로 역할을 상징적으로 담았다고 부연했다.

이번 연차보고서는 국문과 영문으로 발간됐으며,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공식 홈페이지에서 열람할 수 있다.
한편,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기반한 지속가능경영과 금융의 확산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2007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지속가능금융 전문 비영리 싱크탱크다. 지속가능성 관련 연구, 정책개발·입법지원, 국제협력, 교육,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