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부 장관, 취임 후 첫 현장행보로 거제 방문

[환경일보]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취임 후 첫 산업현장 일정으로 2025년 8월 14일 경남 거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의 명명식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한미 조선협력의 대표 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구상의 실질적 성과를 확인한 자리였다.
이날 명명된 LNG 운반선은 미국 LNG 생산기업이 2022년 한화오션에 발주한 총 5척(12억 달러 규모) 가운데 1·2호선으로, 척당 20만㎥ 규모의 초대형 선박이다. 이는 우리나라 하루 평균 LNG 사용량에 해당하는 물량을 단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한국 조선기술의 경쟁력을 다시금 입증한 사례다. 특히, 미국이 자국 에너지 운반용 선박을 한국 조선소에 맡긴 것은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의 신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전세계 LNG 운반선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운항 중인 760척의 글로벌 LNG선 가운데 70% 이상이 한국산이며, 2025년 상반기 글로벌 발주량의 100%를 수주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날 명명식은 이러한 우위를 재확인하는 계기이기도 했다.
김 장관은 명명식 축사를 통해 “MASGA는 미국 조선업의 부흥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한국 조선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상호 윈-윈 프로젝트”라며, “정부는 관계기관 협의체를 신속히 구성하고 미측과의 협의도 강화해 구체적인 성과 창출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어, 한화오션이 수행 중인 미 해군 군수지원함 ‘찰스 드류(Charles Drew)호’ MRO(정비·정비 후 운영지원) 현장을 직접 점검했다. 해당 선박은 4만1천 톤급 전투지원함으로, 한화오션은 앞서 ‘월리쉬라’와 ‘유콘’호 등 미 해군 함정 MRO 2척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이번 ‘찰스 드류’호는 지난 7월 31일 미 해군과 계약을 체결했으며, 오는 11월 말 인도를 목표로 정비작업이 진행 중이다.
김 장관은 현장 점검에서 “미 해군 함정의 정비는 한미 조선협력의 출발점이며, 한국 조선 기술력이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증명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장 일정을 마무리하며, 김 장관은 한화오션 노동조합 김유철 지회장과 면담을 가졌다. 산업부 장관이 조선소 노조위원장을 공식 면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조선업 재도약의 주역은 현장 노동자이며, 산업안전은 노사 구분 없이 모두가 함께 책임져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MASGA는 일감 유출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의 창출”이라며 “향후 한미 조선협력 강화 과정에서도 노조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