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넝쿨·잡목 무성··· 행정 무책임 속 ‘흉물 도로’로 전락
군·농어촌공사 책임 떠넘기기, 주민·관광객 안전 외면

잡목이 정비되지 않은 고천암 도로  /사진=박인석 기자
잡목이 정비되지 않은 고천암 도로  /사진=박인석 기자

[해남=환경일보] 박인석 기자 = 해남군 고천암 생태공원 주변 도로가 칡넝쿨과 잡목, 아카시아 나무로 뒤덮여 관광객과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10여 년 전 드라이브 명소였던 이 길은 해남군청과 농어촌공사 간 책임 떠넘기기 행정이 반복되면서 관리 사각지대로 전락했다. 

이와 관련해 군청 관계자는 “그동안 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해 왔다”고 밝혔고, 농어촌공사 측은 “관리 책임은 해남군이 맡아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는 상태다. 기관 간 책임 공방 속에서 고스란히 피해를 보는 건 주민과 관광객뿐이다.

지역 주민들은 “군수는 책임을 회피하고, 정작 피해는 주민과 관광객이 보고 있다”며 군수 직무 수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고천암 생태공원은 해남군의 대표 친환경 관광지이자 생태 보존 상징적인 공간이다. 하지만 길목은 수년째 방치돼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시야를 가리는 덤불로 교통사고 위험이 우려되는 가운데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도 “생태공원을 찾았지만 주변 환경이 너무 실망스럽다”며 불만을 내놓고 있다. 

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관광 자원과 공공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군수의 기본 책임”이라며, 근본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고천암 도로 /사진=박인석 기자
고천암 도로 /사진=박인석 기자

한편 본지가 확인한 결과 해남군청 관계자는 “고천암 현장을 확인한 뒤 농어촌공사와 협력해 조속한 시일 내에 문제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기관 간 책임 공방으로 군민 안전과 지역 관광이 위협받는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해남군은 고천암 생태공원의 가치를 지키고, 주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관리 주체를 확정하고, 서둘러 도로 정비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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