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고속도로 구축과 재생에너지 확대 긍정적 평가
전력망 투자·핵심광물 협력 등 글로벌 에너지 현안 논의

[환경일보] 기후산업국제박람회 및 주요 국제 에너지 장관회의가 집결된 ‘에너지 슈퍼위크’ 기간 중,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한국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전력망 구축과 재생에너지 확대 전략이 한국 경제의 경쟁력을 좌우할 주요 요소로 주목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 이호현 2차관은 지난 27일 ‘기후산업국제박람회(World Climate Industry EXPO: WCE 2025)’ 공동 개최를 계기로 방한한 파티 비롤(Fatih Birol) IEA 사무총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의 에너지 전환 정책과 글로벌 에너지 이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차관은 이번 ‘에너지 슈퍼위크’가 기후산업국제박람회를 비롯해 청정에너지장관회의(CEM), 미션이노베이션(MI), APEC 에너지장관회의 등 다자간 행사를 통합해 운영되며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들 행사가 최근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제시한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과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대전환’ 과제와 긴밀히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과 함께, IEA 회원국 및 주요 경제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비롤 사무총장은 세계 에너지 시장의 주요 트렌드를 제시하며, 전 세계가 ‘전기화 시대’(Age of Electricity)로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2010~2023년 사이 전력수요는 에너지수요 증가율의 두 배에 달했으며, 앞으로는 그 속도가 여섯 배까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전력망에 대한 투자는 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21세기 에너지안보의 핵심인 ‘핵심광물’에 대한 공급 집중도 심화 문제를 지적하며, 국제적인 협력을 통한 공급망 다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이 같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서 한국의 정책 추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에너지는 제조업 경쟁력과 AI 시대의 핵심 기반이 된다”며, “한국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노력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의 배터리·전력기계 분야 기술력과 제조 기반은 글로벌 청정에너지 시장에서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