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시중 판매 제품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 예고

[환경일보] 젖병세척기의 내부 부품 파손 사례가 잇따르며 소비자 불안이 커지자, 주요 브랜드 제품에 대한 대규모 자발적 리콜이 시작됐다. 한국소비자원과 국가기술표준원은 문제가 된 2개 브랜드의 젖병세척기 3만여 개 제품을 전량 리콜한다고 8월 28일 밝혔다.
리콜 대상 제품은 ㈜삼부자의 '오르테'와 ㈜제이드앤인터내셔날의 '소베맘' 젖병세척기로, 영아의 젖병을 손쉽게 세척하고 소독하기 위한 용도로 최근 2년간 급격히 수요가 늘어난 제품들이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SNS와 언론 보도를 통해 내부 플라스틱 부품이 파손되는 사례가 제기되면서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한국소비자원과 국가기술표준원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을 통해 접수된 피해 사례를 조사한 결과, 세척기 내부 부품이 고온다습한 환경과 진동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파손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영아에게 위해를 가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두 기관은 해당 제품의 제조업체에 전량 리콜을 권고했고, 양측은 이를 수용해 자발적으로 리콜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품질 결함이 발생한 특정 기간에 제조된 제품에 대해서는 환불 또는 교환, 그 외의 제품에 대해서는 무상 수리로 이루어진다.
해당 젖병세척기 제품들은 관계 법령에 따라 안전확인(KC 인증)을 받고 시중에 판매된 정식 제품이다. 그러나 이번에 문제가 된 부품은 관리 대상이 아닌 품질 관리 미비에 따른 것으로, 전기용품안전기준(KC 60335-2-5)의 사각지대에서 발생한 결함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제조사들은 총 30,403개에 달하는 제품 전량을 선제적으로 회수하기로 했다.

한국소비자원은 해당 제품을 보유 중인 소비자들에게 사용을 즉시 중단하고, 각 제조사의 공식 홈페이지나 고객센터를 통해 환불, 교환, 무상 수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이와 함께 무상 수리 대상 제품에 대해서는 동일한 부품의 재파손 여부와 추가 위해 가능성에 대한 사후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소비자원은 젖병세척기가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신유형 육아용품으로 소비자 관심이 높은 점을 고려해, 시중에 유통 중인 모든 젖병세척기에 대한 추가 조사를 착수할 방침이다. 일반적인 사용환경에서의 미세플라스틱 검출 여부 등 품질 전반에 대한 점검이 포함되며, 향후 조사 결과는 투명하게 공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