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E서 ‘AI와 에너지’ 고위급 세미나··· 디지털·녹색 전환 협력 방안 공유

WCE 고위급 세미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네스 후말라 EU-한 그린 파트너십 프로그램 단장, 김선교 KISTEP 연구위원, 임장혁 기후솔루션 연구원, 이재현 KIER 책임연구원, 로잘린데 반 데르 플리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에너지총국 국장, 디테 율 요르겐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에너지총국장, 미카 뉘캐넨 핀란드 경제고용 및 환경부 차관,미셸 하이드라 네덜란드 기후정책 및 녹색성장부 차관, 박정민 오스테드 코리아 대표, 양선웅 한전KDN 탄소중립처장(왼쪽부터) /사진제공=주한 유럽연합 대표부
WCE 고위급 세미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네스 후말라 EU-한 그린 파트너십 프로그램 단장, 김선교 KISTEP 연구위원, 임장혁 기후솔루션 연구원, 이재현 KIER 책임연구원, 로잘린데 반 데르 플리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에너지총국 국장, 디테 율 요르겐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에너지총국장, 미카 뉘캐넨 핀란드 경제고용 및 환경부 차관,미셸 하이드라 네덜란드 기후정책 및 녹색성장부 차관, 박정민 오스테드 코리아 대표, 양선웅 한전KDN 탄소중립처장(왼쪽부터) /사진제공=주한 유럽연합 대표부

[환경일보] 유럽연합(EU)과 한국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청정에너지 전환에 공동 대응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한다.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에너지 소비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적 협력과 산업 파트너십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8월 27일 부산에서 열린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에서 주한 유럽연합 대표부는 ‘AI와 에너지: EU와 한국의 디지털·녹색 전환 실현’을 주제로 고위급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EU-한국 그린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정부, 산업계, 학계가 함께 참여해 AI가 에너지 산업에 미치는 전방위적 영향과 공동 해결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디테 율 요르겐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에너지총국장은 개회사에서 “EU와 한국이 연구·혁신·정책을 결합해 에너지 안보와 기후중립을 실현하는 선도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AI가 청정하고 안전한 에너지 시스템의 미래를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도 함께 표명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데이터센터는 2024년 기준 전 세계 전력 사용량의 약 1.5%인 415TWh를 소비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945TWh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는 에너지 소비 주체이자 효율화 도구로서 이중적 성격을 띠고 있으며, 이번 세미나는 그 균형을 찾기 위한 논의의 장이 됐다.

로잘린데 반 데르 플리스 EU 집행위 에너지총국 국장은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EU 전체 전력의 약 3%를 차지하며, 지역 전력망 부담 및 토지 이용 문제까지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U는 2020년 디지털 전략에서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의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설정하고, 2023년 에너지효율 지침을 통해 에너지 및 자원 사용량 공개를 의무화했다. 곧 발표 예정인 ‘클라우드 및 AI 개발법’과 2026년 초 공개될 ‘에너지 디지털화 및 AI 전략 로드맵’도 이러한 기조를 강화할 예정이다.

한국 측에서도 데이터센터의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대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김선교 연구위원은 “AI 리더십 확보와 에너지 안보는 2025년 이후 국가 핵심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 인프라 확장 계획과 산업통상자원부의 전력수급 대응 전략을 설명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한국전력공사 KDN, 민간 싱크탱크 기후솔루션 등도 청정전력 확보의 시급성과 AI 기반 수요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스테드 코리아, 지멘스 코리아 등 산업계 대표들은 재생에너지 통합을 위한 AI 기술의 가능성에 공감하면서도, 실질적 성과 창출을 위한 정책적 기반 강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특히, AI 기술이 에너지 관리, 예측, 최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는 공동 연구개발, 정책 교류, 청정에너지 통합, 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확대 가능성을 제시하며, EU와 한국의 디지털·녹색 전환 파트너십에 새로운 동력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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