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가뭄 대응 위해 농업용수 현장 방문··· 지하수댐 등 다변화 전략 강조

[환경일보] 한국농어촌공사 김인중 사장이 9월 18일과 19일 양일간 강원도 속초와 강릉을 잇달아 방문해 농업용수 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가뭄 대응을 위한 기후 적응 역량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김 사장은 가뭄으로 피해를 입은 농업인을 직접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지하수댐을 포함한 수자원 확보 전략을 제시했다.
19일 강릉 오봉지소에서는 오봉저수지 용수를 사용하는 농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기후변화로 반복되는 극한가뭄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간담회에는 정호율 한국쌀전업농 강원도연합회 회장을 비롯한 지역 농업인이 참석했다.
농업인들은 “가뭄으로 농업용수 공급이 중단되는 어려움 속에서 공사가 양수기를 투입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동시에 “향후 유사한 상황에 대비해 지하수댐 등 새로운 수자원 확보 방안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김 사장은 “가뭄 장기화로 큰 어려움을 겪은 농업인들께 위로를 전한다”며 “공사의 선제적 가뭄 대응이 현장에서 도움이 됐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는 단순히 대응을 넘어서 적응력 자체를 높여야 한다”며 “공사는 현재 강릉에서 진행 중인 농촌용수 개발사업 외에도 다양한 대책을 적극 건의하고 추진해 안정적인 농업용수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중장기·항구적인 가뭄 대응책을 마련하고, 예산 확보와 사업 추진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사장은 전날인 18일에는 속초시 쌍천2지하수댐을 찾아 운영 현황을 점검했다. 쌍천2지하수댐은 공사가 속초시와 함께 2021년 설치한 생활용 취수시설로, 속초시 전체 용수의 80% 이상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특히 이번 영동지역의 극심한 가뭄에도 물 부족 문제 없이 운영돼 지하수댐의 실효성이 부각되고 있다.
김 사장은 “지표수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하수 자원을 활용해 수자원을 다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농업용 지하수댐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농어촌공사는 국내 최초 지하수댐인 경북 상주의 ‘이안지하수댐’을 시작으로 쌍천2지하수댐까지 총 6개의 지하수댐을 구축해 온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 기관이다.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올해 5월에는 환경부가 발주한 ‘물 공급 취약지역 지하수저류댐 관리 기술개발사업’ 수행기관으로도 선정됐다.
앞으로 공사는 강원 영동과 도서지방 등 물 부족 지역을 중심으로 농업용 지하수댐 예산 확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 중기재정계획에 지하수댐 설치를 반영해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 기반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농어촌공사는 강릉 지역의 중장기 수자원 관리 대책 마련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농촌용수개발사업에 400억원을 투입해 양수장 및 저류지 설치, 관수로 정비 등을 진행 중이며, 사천저수지의 저류공간 확충, 오봉저수지 상류 보조댐 설치, 남대천·사천천 지하수댐 개발 등도 관계기관에 적극 건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