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다·트립닷컴 피해 집중··· 계약해지 위약금·청약철회 분쟁 가장 많아
[환경일보] 해외여행이 일상화되면서 ‘여행 필수 관문’으로 자리잡은 글로벌 OTA(온라인 여행 플랫폼) 관련 소비자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인천 계양갑, 국회 정책위 경제수석부의장)이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접수된 글로벌 OTA 관련 피해구제 건수는 총 4220건에 달했다.
OTA(Online Travel Agency)는 호텔, 항공권, 렌터카 등 여행 상품을 온라인으로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의미하며, 대표적으로 아고다, 트립닷컴, 익스피디아, 부킹닷컴, 호텔스닷컴 등이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며 OTA 플랫폼 이용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소비자 피해도 함께 늘고 있다.
글로벌 OTA 관련 피해구제 건수는 2022년 415건에서 2023년 731건으로 급증했고, 2024년에는 1382건으로 2022년 대비 3.3배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8월 말 기준으로만 1551건이 접수돼 이미 지난해 전체 건수를 넘어섰으며, 이 추세라면 2025년 연말까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5년간 접수된 피해 유형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계약 해제·변경 시 부과되는 위약금 분쟁으로, 전체의 52.5%(2,216건)에 달했다. 이어 청약철회 관련 피해가 920건(21.8%), 계약 불이행 521건(12.3%), 부당행위 219건(5.2%) 순으로 나타났다.
플랫폼별로는 아고다가 2352건(55.7%)으로 가장 많았고, 트립닷컴이 1351건(32.0%)으로 뒤를 이었다. 두 플랫폼이 전체 피해의 약 88%를 차지한 셈이다. 특히 아고다는 2023년 356건에서 2024년 834건, 올해는 8월 기준으로 이미 1011건에 달하는 등 최근 2년 사이 피해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외에도 부킹닷컴(268건), 호텔스닷컴(156건), 익스피디아(93건)에서도 꾸준히 피해가 접수되고 있어 전반적인 구조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유동수 의원은 “OTA 피해는 더 이상 개인의 실수나 불운이 아닌, 불투명한 계약 약관과 책임 회피 구조가 고착된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하며 “소비자가 일방적으로 불리한 조건에 놓이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유 의원은 “최장 10일에 달하는 올해 추석 황금연휴 기간 동안 OTA 이용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은 항공권이나 숙박 예약 시 취소 가능 여부, 수수료 부과 조건 등을 반드시 사전에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