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열·안전장치 결함, 객차는 공장 아닌 야적장에 방치
하자 보수·관리 부실··· 시의회 “감사원 감사 청구”

문경시가 도입한 관광용테마열차 /사진제공=문경시
문경시가 도입한 관광용테마열차 /사진제공=문경시

[문경=환경일보] 김영동 기자 = 문경시가 가은읍 소재 에코월드를 중심으로 한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도입한 이색적인 관광상품인 관광용테마열차가 구조적 결합으로 시험 운행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중단돼 부실 행정이라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는 문경시가 가은역에서 구랑리역까지 약 13㎞ 구간을 왕복 1시간 30분 코스로 운행할 예정으로, 시비 37억2000만원을 투입해 만든 32대(견인 자동차 4대, 배터리차 4대, 객차 24대)의 관광열차를 지난 12월 인천 B업체로부터 납품받았으며 올해 3월 19일 시험 운행을 거쳐 4월부터는 본격 운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3월 19일 최대 48명의 관광객을 태우고 가은역에서 구랑리까지 왕복 12㎞ 구간을 4차례 시범 운영하기로 예정했으나 열차의 구조적 결함으로 일부만 운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 결과 단열 제작 사양 불량, 추돌방지 안전장치 등 미설치, 창문·몰딩 제작 불량, 냉방기기 성능 보완 등 기본적인 결함이 나타났다.

이에 문경시는 B업체에 하자·보수 수리를 명령했으며, 이 업체는 관광열차 전 차량을 인천 공장에서 보수·수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지난 9월 25일 객차 18대가 상주시 무양동 한전 상주지사 인근 부지에 임시보관 중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관리 부실 논란이 더 커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관련해 문경시는 B업체에 9월 26일에 이어 10월 2일 두 차례 걸쳐 차량 전량을 인천 제작공장으로 이동할 것을 지시했으며, 해당 업체는 13일 오전 9시 30분부터 객차를 인천 공장으로 옮기는 중이며 저녁 6시쯤이면 이동 작업은 마무리될 것으로 안다고 문경시 관계자가 밝혔다.

한편 문경시는 올해 말까지 하자·보수를 완벽하게 마무리한 뒤 내년 1월 중 시 운전 및 허가 검사를 마친 후 2월에는 정식 운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문경시의회는 지난 10일 문경시 관계자를 비롯한 업체 관계자를 불러 설명회를 열고 테마열차 임시보관 조치와 하자·보수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업체 관계자는 “일부 하자·보수는 완벽하게 마무리해 앞으로 더 이상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이에 문경시 관계자는 경상북도에 감사 의뢰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경시의회는 오는 28일 열리는 288회 임시회에서 관광열차와 관련한 감사원 감사청구를 의결하고 이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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