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온실 속 울릉도의 생태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에코나우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한국섬온실개원 /사진제공=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한국섬온실개원 /사진제공=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녹색기자단=환경일보] 윤다인 학생기자 = 전남 목포에 위치한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이곳 한국섬온실에는 우리나라 섬 생태계가 고스란히 재현돼 있다. 작은 공간 속에서도 울릉도의 멸종위기 식물들이 전하는 생명의 이야기는 관람객에게 깊은 울림을 남긴다.

울릉도의 생태를 담은 온실 속 숲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에는 멸종위기 식물이 살아 숨 쉬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의 대표 섬 생태계를 한자리에 모아 놓은 ‘한국섬온실’이다. 자원관 본관 왼편에 자리한 이 온실은 ‘한국섬숲’, ‘제주숲정원’, ‘울릉숲정원’, ‘오래된 숲’ 등 네 가지 주제로 구성돼 있다. 관람객들은 짧은 동선만으로도 제주, 흑산도, 울릉도 등 각 섬의 고유한 생태적 특성을 한눈에 만날 수 있어 큰 관심을 끈다.

한국섬온실 석곡 /사진제공=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한국섬온실 석곡 /사진제공=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이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끄는 곳은 ‘울릉숲정원’이다. 바다 한가운데 고립된 채, 수만 년을 살아온 울릉도는 독자적인 생태계를 형성해 왔으며, 지금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고유종의 보고로 불린다. 온실 속 이 공간은 마치 ‘울릉도의 축소판’을 옮겨 놓은 듯하다.

한국섬온실 속 울릉숲정원 /사진=윤다인 학생기자
한국섬온실 속 울릉숲정원 /사진=윤다인 학생기자

울릉도 고유종이 품은 생명력

온실 속에 자리한 울릉제비꽃, 섬기린초, 섬백리향 등은 모두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식물이다. 그러나 이들 상당수는 현재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다. 기후변화와 인간 활동으로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존재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이다.

울릉제비꽃 /사진=윤다인 학생기자
울릉제비꽃 /사진=윤다인 학생기자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이 귀한 식물들을 안전한 온실 속에서 보전하며, “섬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기억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작은 화분 속에서 피어난 꽃은 단순한 전시물이 아니라, 울릉도의 역사와 생태, 그리고 미래를 함께 담고 있다. 멸종위기 식물이 전하는 이 울림은 관람객에게 생물다양성 보전의 필요성을 다시금 일깨운다.

한국섬온실에 설치된 울릉도 고유종 안내판 /사진=윤다인 학생기자
한국섬온실에 설치된 울릉도 고유종 안내판 /사진=윤다인 학생기자

자연과 문화를 잇는 캐릭터, ‘울라’

흥미로운 점은 이곳에 울릉도 캐릭터인 ‘울라’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은 조형물로 등장한 울라는 단순한 마스코트가 아니라, 생물다양성 보전을 알리는 대중적 해설자다. 아이들은 울라를 통해 울릉도의 자연을 친근하게 접하고, 어른들은 섬 생태계의 독창적 가치를 새삼 되새기게 된다.

한국섬온실에 전시된 울라 캐릭터 /사진=윤다인 학생기자
한국섬온실에 전시된 울라 캐릭터 /사진=윤다인 학생기자

작은 울릉도가 던지는 큰 메시지

한국섬온실 속 작은 울릉도는 단순한 재현 공간을 넘어, 우리가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를 일깨우는 상징이다.

한국섬온실 내부 /사진=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한국섬온실 내부 /사진=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한 송이의 울릉국화, 한 그루의 섬바디를 보전하는 일은 곧 울릉도를, 나아가 지구 생태계를 지키는 일과 다르지 않다. 온실 속 작은 울릉도는 관람객에게 묻는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지켜내고 있습니까?” 이 물음은 단순한 질문이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가 반드시 응답해야 할 생명의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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