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주는 의미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에코나우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녹색기자단=환경일보] 백성희 학생기자 = 가을이 태동함과 동시에 존재감을 드러내며 인사를 건네는 존재가 있다. 바로 알록달록한 색으로 치장한 단풍잎이다. 대부분의 나뭇잎들은 녹색을 띠지만, 단풍이 드는 나무의 나뭇잎은 가을이 되면 붉은색, 노란색 등을 띤다. 단풍이 드는 나무의 종류는 단풍나무, 은행나무, 화살나무, 잎갈나무, 옻나무, 참나무류 등이 있다. 그중 주변에서 흔히 관찰 가능한 단풍 수종은 단풍나무와 은행나무이다.

단풍나무

단풍나무 /사진=백성희 학생기자
단풍나무 /사진=백성희 학생기자

단풍나무는 정원수로 많이 심으며, 무환자나무목 단풍나무과에 속한다. 높이는 10m까지 자랄 수 있으며, 나무 줄기는 회갈색을 띠고 있다. 잎은 마주나며 손가락 모양을 띠는데, 주로 5~7개 갈래로 갈라진 형태를 보인다. 잎의 갈래조각은 넓은 피침형이고, 끝단으로 갈수록 뾰족해지는 형태를 관찰할 수 있다. 잎의 가장자리에는 겹톱니가 존재한다. 단풍나무의 잎은 봄, 여름에는 녹색을 띠다가 가을에 접어들면 붉은색의 단풍이 들고, 겨울에는 낙엽이 진다.  띠고 있다. 열매는 시과라고 부르는데, 1cm정도의 크기를 가지고 9~10월에 성숙한다. 단풍나무과에 속하는 다른 단풍 수종에는 당단풍나무, 신나무, 복자기나무, 고로쇠나무 등이 있다.

은행나무

은행나무 /사진=백성희 학생기자
은행나무 /사진=백성희 학생기자

은행나무는 가로수나 정원수로 많이 심으며, 나자식물문 은행나무목 은행나무과에 속한다. 높이 60m, 지름 4m까지 자랄 수 있으며, 나무껍질은 회색빛을 띠고 두꺼운 편이다. 나무 줄기에 세로로 갈라짐이 형성된다.  은행나무의 잎은 부채꼴 모양을 하고 있는데, 중앙에서 2갈래로 갈라지는 것과 갈라지지 않는 것으로 나뉜다. 봄, 여름에는 잎이 녹색을 띠지만, 가을에는 노란색의 단풍이 들고 겨울에는 낙엽이 진다. 열매(은행)는 원형의 모양에 약 2cm 정도의 크기를 가진다. 황색을 띠며, 9~10월에 성숙한다. 열매의 바깥층에 악취를 풍기는 성분이 있어 특유의 냄새가 난다. 은행나무는 양지바르고 배수가 잘 되는 토양에서 잘 자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단풍이 드는 원리

후글컬쳐 /사진=백성희 학생기자
후글컬쳐 /사진=백성희 학생기자

빛을 흡수하는 기능을 하는 분자를 색소(pigment)라고 말한다. 식물의 잎에 존재하는 엽록체의 틸라코이드막은 여러 종류의 색소 분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색소 분자는 종류에 따라 다른 파장의 빛을 흡수한다. 우리는 색소 분자가 방출한 빛을 인식하여 잎의 색상을 볼 수 있다. 광합성 명반응에 주로 관여하는 색소인 엽록소는 주로 청-보라색의 빛과 빨간색의 빛을 흡수하고 녹색의 빛을 방출한다. 봄, 여름철에는 기온이 높고 일조량이 많으므로 광합성이 활발하게 일어나게 된다. 이때 나무는 엽록소를 생산하고, 잎에는 다량의 엽록소가 존재하게 되므로 잎이 녹색으로 관찰된다. 가을에 기온이 감소하여 0캜에 근접하면, 나무는 엽록소의 생산을 멈추고 엽록소를 분해하기 시작한다. 이때 잎 안에 안토시아닌(anthocyanin)이라는 색소를 형성하는데, 붉은색을 띠는 안토시아닌에 의해 붉은 단풍이 들게 된다. 카로티노이드(carotenoid)와 크산토필(xanthophyll) 색소는 엽록소가 분해된 후에도 잎에 오랫동안 남아있는 특성이 있다. 안토시아닌과 노란-주황색을 띠는 카로티노이드(carotenoid)가 혼합되면 주황의 단풍이 나타난다. 안토시아닌을 형성하지 못하는 나무들은 잎에 남아있는 카로티노이드(carotenoid) 및 크산토필(xanthophyll) 색소로 인해 노랑-주황의 단풍을 나타낸다. 은행나무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기후변화로부터 우리의 생태계를 지키는 방법

산림청에서 공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단풍의 절정기가 늦춰지고 있다고 한다. 단풍의 절정기가 늦춰진 강력한 원인으로는 기후 변화가 제기되고 있다. 기후변화란 오랜 기간에 걸쳐 나타나는 평균적인 날씨 패턴의 변화를 의미한다.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요인은 자연적 요인과 인위적 요인으로 나누어진다. 자연적 요인에는 태양에너지의 변화, 화산활동으로 인한 화산재 방출, 지구 시스템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변화 등이 있다. 인위적 요인에는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증가, 도시화로 인한 숲생태계 파괴 등이 있다. 현재 인간활동으로 인해 온실가스가 과도하게 발생하며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가속화된 지구온난화는 급격한 기후변화를 초래하며 생태계 유지에 방해물로 작용한다. 맹꽁이도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입은 생물종 중 하나이다. 과거에는 시골에서 자주 볼 수 있었지만,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해 맹꽁이의 서식지인 습지가 파괴되어 개체수가 크게 감소하였다. 환경부에서는 맹꽁이를 보호 동물로 지정하고 인공적인 서식지를 마련하는 등 맹꽁이의 개체수를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을철마다 함께해왔던 단풍이 제 2의 맹꽁이의 사례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구온난화의 가속화를 막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그 첫걸음은 일상생활 속 온실가스의 발생을 줄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개개인의 경우 가까운 거리를 걸어다니거나 불필요한 전원을 끄는 등 일상적인 노력을 통해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농장의 경우 낙엽을 활용한 천연 비료를 사용하고, 후글 컬쳐(hugelkultur)를 사용한 농법을 통해 화학비료 생산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다. 또한, 화학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연료의 연구 개발을 촉진하고, 천연에너지 활용 방안을 넓힌다면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세계로 도약하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인류의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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