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예방 상담인력의 감정노동 해소 위한
심리지원 확대, 맞춤형 지원체계 관리 필요

[환경일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이수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남 중원, 재선)이 확인한 결과, 자살예방 SNS 상담 브랜드 ‘마들렌(마음을 들어주는 랜선 친구)’ 이용자 중 여성이 63.4%(2025년 10월 16일 기준)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들렌’ 이용 연령대별 비율을 보면 ▷20대 31.1% ▷30대 30.6% ▷10대 14.3% 순으로, 청년층의 이용률이 높게 나타났다.
최근 전화통화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청년층이 전화보다 문자,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 등 비대면 소통을 선호함에 따라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텍스트 기반 상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반면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발간한 ‘2024년 심리부검 면담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자살 사망자의 62.9%는 남성이며, 여성은 37.1%로 남성의 비율이 훨씬 높았다.
즉, 자살예방 상담 서비스는 여성 이용자가 많지만 실제 자살 사망자는 남성이 더 많은 ‘이용-사망 간 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 자살예방 상담을 담당하는 상담인력에 대한 불만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일부 이용자들로부터 “상담사가 친절하지 않다”, “상담이 형식적으로 진행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의 근본 원인 중 하나는 상담인력의 감정노동 누적에도 불구하고 심리지원 체계가 매우 미비하다는 점이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자살예방 상담전화(109번) 상담인력에 대한 심리지원은 단 3건에 불과했다.
또한 ‘상담사 소진 방지 프로그램 운영’ 등 심리지원을 위한 별도 예산은 책정되지 않았다.
2026년 예산안에는 상담환경개선비 6500만 원, 포상금 1000만 원, 일반용역비 3700만 원이 편성돼 있었으나, 정부 예산안에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수진 의원은 “살기 위해 마지막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을 한 명이라도 놓치지 않도록 자살예방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자살상담을 담당하는 상담인력 역시 감정노동자로서 심리지원과 보호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성 자살 사망자가 62.9%인데 반해 자살예방 앱 ‘마들렌’ 이용자의 63.4%가 여성이라는 점을 볼 때, 성별 간 접근성 격차를 해소하고 이용자별 맞춤형 지원체계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