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옥 건축대금은 연체없이 지급··· 한준호 의원, 국감서 강도 높은 비판

한준호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철도 납기 지연이 반복되고 있는 (주)다원시스를 강하게 질타하며 철저한 감사를 촉구했다. /사진=환경일보DB
한준호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철도 납기 지연이 반복되고 있는 (주)다원시스를 강하게 질타하며 철저한 감사를 촉구했다. /사진=환경일보DB

[환경일보]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경기 고양을)은 21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철도기관 대상 국정감사에서, 납기 지연이 반복되고 있는 ㈜다원시스를 강하게 질타하며 국민 안전과 직결된 철도 납품 문제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촉구했다.

한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다원시스는 2018년 1차 150량, 2019년 2차 208량 등 총 358량의 EMU-150 열차 제작 납품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 중 230량이 아직도 납품되지 않은 상태다. 계약상 최종 납기일은 1차 계약이 2022년 12월, 2차 계약은 2023년 11월로 이미 모두 지났으며, 이에 따라 잔여 물량 전부에 대해 지체상금 30%가 부과되는 상황이다.

한 의원은 “코레일에서 1·2차 EMU-150 제작 선급금으로 4130억원을 지급했지만, 현재 납품률은 40%에도 못 미친다”며 “그런데도 어떻게 2208억원 규모의 3차 116량 계약을 또 수주할 수 있었는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 납품 자체가 가능한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선순 다원시스 회장은 “원활하게 생산되고 있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생산 중”이라고 답변했다.

한 의원은 며칠 전 의원실이 직접 다원시스 정읍공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제시하며 반박했다. 그는 “야적장은 텅 비어 있고, 공정검사표상 2025년 1월 이후 작업이 거의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배선, 단열재 작업은커녕 도색 후 입구가 막힌 열차가 대부분이다. 코레일은 저런 상태가 납품 가능하다고 보느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다원시스가 신사옥 건축에는 지체 없이 대금을 지급하면서, 실제 열차 제작은 지연되는 상황을 비판했다. 그는 “지난 9월까지 신사옥 건축대금 521억원은 연체 없이 지급했으면서, 협력사 대금 미지급으로 신안산선 차량 제작은 중단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기도에서 발주한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전동차 제작 선급금 485억 원도 받았는데, 4년 뒤 납품이 가능하냐”며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한 의원은 다원시스가 올해 수주한 EMU-150 3차 계약과 관련해 “선급금을 받아 지체상금을 돌려막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마지막으로 한 의원은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을 향해 “이 문제는 국민 안전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국토교통부가 철저히 조사하고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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