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지방자치 30주년 맞은 수원, 사람 중심 도시로 도약

지난 9월 민선 지방자치 30주년 기념 지방자치분권 발전을 위한 정책 포럼에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특례시
지난 9월 민선 지방자치 30주년 기념 지방자치분권 발전을 위한 정책 포럼에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특례시

[수원=환경일보] 김성택 기자 = 올해로 민선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30주년을 맞았다. 1995년 6월 27일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주민이 직접 지방자치단체장을 선출한 이후, 지방정부는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 발전의 길을 걸어왔다. 그 중심에는 기초지방자치단체의 맏형으로 불리는 수원특례시가 있다.

오는 10월 29일 ‘지방자치의 날’을 앞두고, 지난 70여 년간 대한민국 지방행정의 중심축으로 성장한 수원특례시의 발자취와 도시 발전의 궤적을 돌아본다.

 

121㎢ 면적에 123만명 거주하는 대한민국 최대 기초단체 수원
1995년 민선 부활 후 4명의 시장이 수원의 도시 발전 이끌어
수원시민이 꼽은 도시 발전 장면 1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설립’

 

수원특례시의 성장과 발자취 /자료제공=수원특례시
수원특례시의 성장과 발자취 /자료제공=수원특례시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기초자치단체로 성장

2025년 기준 수원특례시의 인구는 123만여 명, 면적은 121.09㎢로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기초단체다. 인구밀도는 1㎢당 1만159명으로, 경기도 평균의 7배를 웃돈다. 1960년 23.35㎢에 불과하던 도시 면적이 65년 만에 5배 이상 확장되었고, 자동차 등록 대수는 1969년 1282대에서 2023년 56만9460대로 444배 증가했다.

1995년 민선 1기 출범 이후 수원은 도시의 외형뿐 아니라 시민의 생활환경 면에서도 질적 성장을 이뤘다. 주택 수는 13만호에서 40만호로 늘었고, 공원 면적은 4배 확대됐다. 특히 1인가구 비율은 36%를 넘어서며 인구 구조의 변화를 실감케 한다.

수원화성 창룡문에서 바라본 수원시 전경(좌), 광교신도시로 이전하기 전 경기도청과 경기도의회(우) /사진제공=수원특례시
수원화성 창룡문에서 바라본 수원시 전경(좌), 광교신도시로 이전하기 전 경기도청과 경기도의회(우) /사진제공=수원특례시

산업과 교통으로 성장한 도시의 역사

‘수원’이라는 이름은 고려시대 1271년 처음 등장했다. 근대 도시로서의 시작은 1949년 8월 15일 수원시 승격으로, 이후 산업화와 교통망 확충이 도시 발전의 기반을 닦았다.

1967년 경기도청이 수원으로 이전하고, 1969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이 설립되면서 수원은 행정과 산업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1970년대 경부고속도로 개통과 수도권 전철 1호선 수원역 연장은 도시 접근성을 높이며 성장의 발판이 됐다.

이후 장안·권선·팔달·영통 등 4개 구 체제를 갖추며 도시의 균형 발전을 위한 행정 기반도 확립됐다.

사통팔달 요충지로 손꼽히는 수원역 일대(좌), 2000년 이후 수원 도시 발전에 영향을 미친 장면 1위를 차지한 광교신도시(우) /사진제공=수원특례시
사통팔달 요충지로 손꼽히는 수원역 일대(좌), 2000년 이후 수원 도시 발전에 영향을 미친 장면 1위를 차지한 광교신도시(우) /사진제공=수원특례시

민선 30년, 시민이 만든 도시 변화의 기록

1995년 심재덕 초대 민선시장은 ‘깨끗하고 투명한 시정’을 내세워 화성행궁 복원과 아름다운 화장실 문화운동을 추진하며 ‘문화도시 수원’의 토대를 닦았다.

2002년부터 8년간 시정을 맡은 김용서 전 시장은 ‘더불어 사는 행복한 도시 수원’을 기치로 산업단지 조성과 교통 인프라 개선에 주력했다.

2010년부터 2022년까지 12년간 수원을 이끈 염태영 전 시장은 ‘사람이 반가운 휴먼시티 수원’을 비전으로 도시 복지와 시민 참여 거버넌스를 강화했다. 이 시기 수원은 4대 프로스포츠 구단을 보유한 도시로 성장하고, 신분당선·수인분당선 개통 등으로 교통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2022년 7월 취임한 이재준 현 시장은 ‘수원을 새롭게, 시민을 빛나게’를 시정 방향으로 내세워 특례시의 위상에 걸맞은 혁신 정책을 펼치고 있다. 새빛펀드(기업지원), 새빛돌봄(이웃돌봄), 새빛민원실(민원 혁신) 등 ‘새빛 시리즈’ 정책을 통해 시민 중심의 행정을 실현하고 있다.

수원시 발전 영향 순위 /자료제공=수원특례시
수원시 발전 영향 순위 /자료제공=수원특례시

시민이 꼽은 도시 발전의 10대 전환점

수원시정연구원이 시민 15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설립(1969년)’이 도시 발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장면 1위로 꼽혔다. 응답자의 28.8%가 선택했으며, 이는 수원 경제의 기반이자 지역 고용 창출의 중심축이 된 사건이다.

2위는 ‘경기도청 이전(1967년)’이, 3위는 ‘경부고속도로 개통(1970년)’과 ‘수도권 전철 1호선 수원역 연장(1974년)’이 공동으로 차지했다. 5위는 ‘수원화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1997년)’로, 산업·교통·문화의 삼박자가 수원 발전의 주된 동력이었음을 보여준다.

2000년 이후에는 ‘광교신도시 개발 및 입주(21.9%)’가 도시 발전의 상징으로 꼽혔다. 광교신도시는 21세기 수원의 외연을 넓히고 첨단도시로 전환하는 전환점이 됐다.

2022년 1월 수원특례시 출범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 /사진제공=수원특례시
2022년 1월 수원특례시 출범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 /사진제공=수원특례시

‘특례시’로 도약한 시민 자치의 도시

2022년 1월 수원특례시 출범은 지방자치 30년의 성과를 집약한 결과물이다. 행정·복지·경제 분야의 권한이 대폭 확대되면서 수원은 ‘기초단체 그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수원특례시는 수원수목원 개장, 통합돌봄 서비스, 반려동물 정책 등 생활밀착형 행정을 강화하며 시민이 체감하는 자치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수원화성의 전통과 광교신도시의 미래가 공존하는 수원은 이제 ‘사람 중심, 시민 주권’의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수원시정연구원 관계자는 “수원은 시민의 손으로 성장한 도시이자, 지방자치의 본질을 가장 충실히 구현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더 나은 자치와 시민 중심 시정 실현을 위한 든든한 연구 파트너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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