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은 인권, 누구나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 만들겠다”

[수원=환경일보] 김성택 기자 =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27일 수원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세계화장실협회(WTA) 제7차 총회에서 제7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 시장은 “‘화장실은 곧 인권’이라는 신념으로 누구나 쾌적하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며 “깨끗한 화장실 문화가 세계 곳곳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계화장실협회는 고(故) 심재덕 전 수원시장의 제안으로 2007년 창립된 국제 비정부기구로, 깨끗한 화장실을 통해 전 세계의 위생과 건강 수준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19년에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의 특별협의지위를 획득해 ‘모두를 위한 위생 접근권’을 실현하기 위한 국제 협력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협회는 지금까지 19개국에 51개의 공중화장실 건립을 지원했으며, 올해 12월에는 라오스 루앙프라방의 사원 ‘왓 위순나랏’에 공중화장실을 완공할 예정이다.

한편, 28일에는 수원시 화장실문화전시관 해우재에서 ‘변화하는 세상을 위한 차세대 화장실’을 주제로 제10회 세계화장실 리더스포럼이 개막한다. 이번 포럼에는 13개국 대표단 40명을 비롯해 국내외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한다.
포럼은 기후 위기 대응형 화장실 정책,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기반 위생 관리 기술, 포용적 공간 디자인 등 미래 화장실의 방향을 폭넓게 논의한다. ‘화장실을 부탁해’의 저자 송덕근 작가가 기조 강연을 맡고, 기후 위기와 화장실, 스마트 위생 기술, 도시 공간으로서의 화장실 등 4개 세션에서 12건의 주제 발표가 이어진다.
또한 참가자들은 수원시가 구축한 스마트 화장실 시스템, 생태 기반 위생 인프라, 유니버설 디자인 실증 공간을 둘러보는 현장 프로그램에 참여해 각국의 적용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WTA는 인류의 존엄과 건강을 위한 국제 연대의 상징”이라며 “수원특례시는 화장실을 중심으로 한 도시 위생 혁신 모델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수원형 화장실 정책’을 세계 표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