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열식 가습기 화상 위험··· 유지관리비용 최대 40배 차이

[환경일보] 난방으로 실내 건조도가 높아지는 가을·겨울철을 앞두고 가습기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한국소비자원(원장 윤수현)은 시중에 판매 중인 가습기 13개 제품의 품질, 경제성, 안전성 등을 시험평가했다. 그 결과, 제품별·가습방식별로 가습량, 유지관리비용, 소음 등 주요 성능에 큰 차이가 있어 사용 공간과 목적에 맞는 제품 선택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 결과, 13개 제품의 시간당 가습량은 182~606ml/h로 최대 3.3배 차이를 보였으며, 이를 가습면적으로 환산하면 12.9~42.9㎡ 수준이었다. 가습방식에 따라 초음파식은 미로(MH7000)가 267ml/h, 가열식은 르젠(LZHD-H85)이 499ml/h, 복합식은 LG전자(HY704RWUAB)가 606ml/h, 기화식은 샤오미(CJSJSQ02 XYKR)가 433ml/h로 가장 높은 가습량을 기록했다.
공기청정기 겸용 제품 2종은 가습면적과 공기청정면적 간 차이가 있어 사용 목적에 따라 사용 공간을 달리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연간 유지관리비용은 제품 간 최대 40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전기요금과 필터 교체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초음파식은 4640~6420원, 가열식은 7만2750~9만1070원, 기화식은 5330~10만8330원, 복합식은 1만5780~18만9290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소음도 제품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제품별 최대 소음은 37~62dB 수준이었으며, 특히 가열식 제품은 물이 끓는 과정에서 52~55dB까지 상승해 수면 중 사용 시 소음에 대한 고려가 필요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감전 보호, 절연내력, 구조적 안전성, 표시사항 등 모든 제품이 이상 없었다. 다만, 가열식 가습기 3개 제품은 고온의 증기(99℃)를 분무하며, 끓임 단계에서는 수조 내부 물 온도가 100℃ 이상으로 상승해 증기 분출이나 제품 전도 시 화상사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모든 가습기는 위생적인 사용을 위해 주기적인 세척이 필요하며, 가습방식에 따라 세균 방출, 악취, 이물 발생 가능성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시험 대상 제품 전부는 수조 등 주요 부품이 쉽게 분리 가능한 구조로 세척 편의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소비자원은 가습기 구매 시 사용 공간과 방식별 특성을 고려해 적합한 제품을 선택하고, 가습량, 유지관리비용, 소음, 가격 등을 꼼꼼히 비교할 것을 권장했다. 아울러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앞으로도 생활·가전제품의 품질비교 및 안전성 정보, 친환경 소비문화 확산을 위한 환경성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