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2025 한국건축문화대상’ 개최··· 총 52점 수상

진주시가 ‘2025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사진제공=진주시
진주시가 ‘2025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사진제공=진주시

[환경일보] 국토교통부(장관 김윤덕)가 5일 오후 3시 서울 문화비축기지에서 ‘2025 한국건축문화대상’ 시상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34회를 맞는 한국건축문화대상은 국내 최고 권위의 정부 주관 건축 시상으로, 1992년 제정된 이후 건축인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고 우리 건축문화의 발전을 견인해 왔다. 매년 우수 건축물, 학생 설계작, 건축문화 진흥에 기여한 창작자와 작품을 발굴해 시상하고 있다.

이번 시상은 건축물(공공·민간·주택·한옥 분야), 건축문화진흥, 학생설계(일반·한옥 분야) 등 3개 부문으로 나뉘며, 대통령상 4점, 국무총리상 4점,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상 3점, 국토교통부 장관상 18점, 후원기관장상 23점 등 총 52점이 수여된다.

건축물 부문 대상에는 부산 사상구의 ‘주례열린도서관’, 성남시 소재 사옥 ‘WHITE STRIPE’, 서울 강동구 공동주택 ‘e편한세상 고덕 어반브릿지’가 대통령상을 수상한다. 서울 은평구 한옥주택 ‘서희재’는 한옥 분야 대상작으로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상을 받는다.

‘주례열린도서관’은 아파트 예정 부지를 구청이 매입해 지역사회의 열린 소통 공간으로 확장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급경사지라는 대지 조건을 계단형 테라스로 극복하고, 내부 보이드 공간을 램프형 경사로로 연결해 각 층을 시각적·공간적으로 연계하며 건축적 제약을 가능성으로 전환한 점이 주목받았다.

‘WHITE STRIPE(교촌 1991 빌딩)’는 유리 외벽재의 빛 반사와 투영 왜곡을 줄이기 위한 설계자의 섬세한 고민이 돋보인다. 개방과 차단, 투시와 변화를 조화롭게 담아내며 복잡한 도시 맥락 속에서도 단정한 외관을 유지한 완성도 높은 건축물로 평가받았다.

‘e편한세상 고덕 어반브릿지’는 공동주거의 오랜 과제인 공동체 관계성 회복과 사회적 책임을 건축적으로 구현한 사례다. 저층부를 연결하는 브릿지와 중층부 옥상정원이 동과 동을 연결하고, 단지 중앙의 보행가로는 주변 단지 및 도시와의 연계를 통해 열린 커뮤니티를 실현했다.

한옥 분야 대상인 ‘서희재’는 주변 자연경관을 차경으로 수용하며, 공간마다 다양한 시선과 조망이 가능하도록 세심하게 계획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건축문화진흥 부문 대통령상은 경남 진주시가 수상한다. 진주시는 2019년부터 지역의 풍부한 목재를 활용해 목조건축을 도입하고 확산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지역 축제와 전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건축을 문화 영역으로 확장하고 적극적으로 향유하게 한 점이 건축문화 발전과 목조건축 활성화의 모범 사례로 평가됐다.

학생설계 부문에서는 홍익대학교 염선웅 학생의 ‘A Moment of Village: 구례 마을형 휴게소’와 명지대학교 홍원표·최리아·석연우 학생의 ‘모담’이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상을 수상했다. 마을형 휴게소 제안은 획일적인 관광 패턴에서 벗어나 지역을 깊이 있게 체험하게 하려는 시도가 돋보였고, 신한옥 공유주택을 통해 청년세대와 1인 가구 문제를 해결하려는 아이디어는 젊고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토교통부 이상주 국토도시실장은 “올해 수상작들은 공동체와 미래를 대하는 건축적 해법을 잘 보여준 뛰어난 작품들”이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국민이 안전하고 품격 있는 공간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정책적·제도적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건축문화 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