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 신규 탄소흡수원에 해조류 포함 합의··· 한국 측 연구 성과 인정

[환경일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페루 리마에서 열린 제63차 총회에서 해조류를 신규 탄소흡수원으로 산입하는 데 합의하고, 탄소흡수량을 측정하기 위한 방법론 보고서를 2027년 말까지 작성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 2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제62차 IPCC 총회에서 일본, 칠레, 영국 등 다양한 국가의 지지를 확보하며 논의가 본격화된 가운데, 이번 총회에서 방법론 보고서 개요에 해조류가 포함되면서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해조류는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블루카본의 핵심 기준 6가지 중 IPCC 인증을 제외한 5가지를 이미 충족하고 있어, 신규 흡수원 인정이 유력한 후보로 평가받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해조류의 블루카본 인정 추진전략을 수립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이행 노력을 지속해왔다.
한국수산자원공단(이사장 김종덕)은 제62차 및 제63차 IPCC 총회에 공단 관계자를 직접 파견해 해조류 블루카본 인정에 대한 의견을 적극 개진했으며, 2019년부터 포항공과대학교, 국립군산대학교, 경북대학교 연구진과 협력해 바다숲 조성 해역 내 해조류의 탄소흡수량을 산정하고, 흡수력 측정 방법론 개발에 힘써 왔다.
공단은 IPCC의 ‘이산화탄소 제거, 탄소 포집·활용 및 저장’ 방법론 보고서(CDR/CCUS)에 해조류 기반 탄소흡수력 측정 방법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해양탄소 기반 및 해조류 군집 기반의 두 가지 측정 방식과 각 방식에 따른 탄소흡수량을 산출해 제안한 상태다. 바다숲 1㎢ 기준 연간 탄소흡수량은 해양탄소 기반 337톤, 해조류 군집 기반 369톤으로 집계됐다. 현재도 추가 과학적 근거 확보를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김종덕 한국수산자원공단 이사장은 “이번 IPCC의 해조류 신규 탄소흡수원 산입 합의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탄소중립 정책 달성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공단은 바다숲 사업을 중심으로 해조류 탄소흡수력 측정 방법론을 더욱 구체화해 국제 표준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수산자원공단은 현재 해조류를 활용한 신규 탄소흡수원 시범사업을 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추진 중이며, 향후 정부의 탄소배출권 거래시장 정식 도입 및 운영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