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 펀드 합계 7600억 조성, 수원기업 19곳에 투자하여 성과 가시화

[수원=환경일보] 김성택 기자 = 수원특례시가 지역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수원기업새빛펀드’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기업 생태계의 든든한 자금 기반 역할을 하고 있다. 1차 펀드 성공을 발판으로 2차 펀드 조성까지 속도를 내면서, 수원시는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기업 펀드를 운용하는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펀드 소진율 60% 돌파, 수원 기업 투자도 의무액 119% 초과
완성 단계 기업은 성장, 신생기업 상용화 지원 ‘투자 효과 뚜렷’
2차 펀드 4455억원 이상 조합 결성, 내년부터 본격 운용 예정
수원기업새빛펀드는 지난해 3149억원 규모로 출범했다. 당초 1000억원 조성 목표를 크게 넘긴 것으로, 시는 분야별 5개 펀드에 100억원을 출자해 지역 기업 투자 기반을 갖췄다. 이후 10월 말 기준 새빛펀드는 총 1968억원을 투자하며 62.5%의 소진율을 기록했고, 이 중 수원 기업 19곳에 315억4000만원을 투자해 의무투자 약정액의 119%를 넘어섰다.

엠비디㈜와 코아칩스 등 수원의 유망 기업들은 새빛펀드의 직접 투자로 운영 자금난을 해소하고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성장 동력을 되찾았다. 엠비디는 시리즈C 라운드에서 165억원을 유치해 기술특례상장을 준비 중이며, 코아칩스는 새빛펀드 30억원 투자 이후 양산 체계를 갖추고 사업 확대에 나섰다.
또 다른 수원 기업인 갭텍은 온실가스 저감 기술로 주목받으며 기업IR데이에서 대상을 받은 뒤 새빛펀드의 10억원 투자를 기반으로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수원 내 연구소 신설, 본사 이전, 신규 인력 채용 등을 통해 지역 경제에도 직간접적 효과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수원시는 1차 펀드 출범 1년여 만에 2차 펀드 조성을 결정했다. 지난달 21일 8개 운용사와 협약을 맺고 최소 4455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에 착수했으며, 이 중에는 1조원 이상을 운용하는 대형 벤처투자사도 포함됐다. 2차 펀드는 VC 분야 4곳에 더해 AC 2곳을 추가해 초기 기업 발굴과 기술 검증, 성장 단계별 투자까지 폭넓은 구조로 설계됐다.
특히 AC 분야 운용사에게는 수원기업IR데이에서 선발된 기업에 의무적으로 투자하도록 해 성과 중심의 투자 선순환을 강화했다. 시는 신생 기업과 성장기업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입체적인 펀드 구조가 지역 혁신 기업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1·2차 새빛펀드가 모두 가동되면 총 7600억원 규모의 기업 지원 펀드가 수원 경제의 기반을 이루게 된다. 이는 기초지자체 단위에서는 최대 규모로,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효과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새빛펀드는 지역 기업의 미래를 설계하는 든든한 동력”이라며 “수원이 혁신 기업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투자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