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대중교통 안전사고, 매년 큰 폭으로 증가

[환경일보]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 중 발생하는 안전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고령자의 낙상 사고가 다수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원장 윤수현)과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주병기)는 버스·지하철 내 고령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2022년부터 2025년 7월까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버스 및 지하철 관련 안전사고는 총 1034건으로, 2022년 125건에서 2024년 460건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버스와 지하철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생애주기별로 분석했을 때,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의 안전사고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5.08건으로, 두 번째로 높은 장년층의 1.59건보다 3배 이상 높았다.
특히 고령자 안전사고 중 10건 중 9건이 낙상 사고였다. 고령자 안전사고 581건 중 미끄러짐이나 추락 등 낙상이 531건(91.4%)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눌림·끼임은 22건(3.8%), 부딪힘은 15건(2.6%)에 그쳤다. 주요 부상 부위는 머리 및 얼굴이 233건(40.1%)으로 가장 많았고, 둔부·다리·발 148건(25.5%), 몸통 116건(20.0%) 순이었다.
특히 머리 및 얼굴을 다쳐 뇌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고는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 결과를 초래한다. 또한 골밀도와 근력이 약해진 고령자의 경우 작은 사고에도 골절 등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기온이 낮고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근육과 혈관이 수축돼 낙상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으며, 돌발 상황이 잦은 버스와 지하철 내에서는 사고 발생 가능성이 더욱 높다.
이에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는 고령자 낙상 사고 예방을 위해 ▷승·하차 시 차량이 완전히 멈췄는지 반드시 확인할 것 ▷승차 후 손잡이를 꼭 잡아 균형을 유지할 것 ▷하차 전 주변의 안전 여부를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고령자 안전 인식 제고를 위해 다양한 상황별 낙상 위험과 예방 방안을 담은 홍보 영상을 제작하여 한국소비자원 누리집과 온라인 교육 플랫폼 ‘보e다’ 등을 통해 배포했다. 또한, 고령자의 낙상 위험이 높은 버스 내부 모니터를 통해 관련 영상을 송출해 현장에서 직접 경각심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