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환경을 최상으로

가나안 땅, 약속의 땅, 이스라엘 땅, 유다, 팔레스티나, 시온….
성경에서는 이스라엘을 이렇게 다양한 이름으로 일컫고 있다. 이스라엘은 인류의 오랜 역사와 함께해 왔고 그 가운데서도 가장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나라이기도 하지만 지난날의 역사를 뒤로 하고 새로운 이스라엘이 움트고 있다. 첨단산업, 화훼농업의 선두는 물론 환경에 있어서도 태양광에너지를 내세운 대체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예전의 고요한 이스라엘이 아니다. 그리고 과감히 과거의 발목에서 벗어난 그들을 감히 ‘New 이스라엘’이라고 부르고 싶다. <편집자 주>

[#사진1]최근 이스라엘에서도 급속한 인구증과와 꾸준한 농업·산업의 성장으로 환경의 오염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산업체와 이스라엘의 절반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는 연안지역의 환경악화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현재 지중해와 홍해 연안의 공해와 싸우기 위해 이스라엘은 지중해운동계획(mediterranean action plan)을 만들었으며 지중해운동계획으로 해결해야 할 주요문제는 물 부족과 급속한 산업성장, 수질의 악화 등이다.
슐레징거 상무관은 “아무래도 수질의 오염은 화학비료, 농약, 바닷물 침입과 산업체에서 나오는 폐수가 그 주요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며 “이외 더불어 많은 물을 필요로 하는 관계농업을 위해서 또한 환경과 공공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오염된 물 관리를 정책에 반영시켜 나가고 있다”고 설명한다.

[#사진5]‘환경’은 너무나 흥미로운 이슈

슐레징거 상무관은 한국에 온 지 불과 7개월밖에 안됐지만 앞으로 4년간 한국에 머물며 한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보다 좁혀나갈 계획이다.
그중에서도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FTA(Free Trade Agreement) 체결과 관련된 일이다. 이미 알려졌다시피 이스라엘은 전 세계적으로 FTA를 두 번째로 많이 체결한 나라로 한국을 대상으로 FTA를 추진하는 것은 아시아에서 첫 번째 사례이다.

슐레징거 상무관은 “한국은 큰 시장과 회사들,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어 아시아 첫 번째 FTA 대상국으로 선정됐으며 이스라엘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고, 한국은 자체 기술력과 더불어 뛰어난 수행(진행)능력을 바탕으로 두 나라가 만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볼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어 “한국이 이스라엘과 FTA를 체결한다면 미국이나 EU시장 진출을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독려해 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현재 슐레징거 상무관은 한국과 이스라엘의 무역에 대해 집중적으로 일하고 있고 특히 정책적인 면을 선전하는 데 심혈을 쏟고 있지만 그런 과정에서 발생되는 ‘환경’ 문제를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앞으로 펼칠 세 가지 중점사업이 바로 바이오 기술, 통신분야, 농업 등을 포함한 환경 분야로 올해 안에 한국과 이스라엘간 환경관련 산업시찰단을 교환하고 환경박람회를 직접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액션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최악의 환경을 역이용하라

[#사진4]이스라엘은 50%가 사막이고 요르단은 80%가 사막이다. 점차 사막의 비율은 높아지고 있는 반면 사해는 매년 1m씩 낮아지고 있어 이스라엘 차원에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지만 이러한 문제를 그대로 방치할 이스라엘이 아니다. 현재 세 가지 옵션으로 사해가 말라가는 것을 막을 계획이다.

첫 번째는 홍해에서 사해로 파이프라인을 설치, 물을 끌어오는 방법
두 번째는 지중해에서 사해로 파이프라인을 설치, 물을 끌어오는 방법
세 번째는 갈릴리 호수에서 사해로 물을 끌어오는 방법

특히 세 번째 방법은 200m의 낙차를 이용해 발전소도 가동할 예정이다.

또한 사해의 갈수와는 별개로 사해만의 특성을 이용한 상업화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상업화라 하면 왠지 환경의 훼손을 먼저 떠올리게 되지만 그와는 무관한 선에서 이스라엘 사해에서만 발견되는 화학성분을 가공·판매하고, 미네랄 성분을 이용한 ‘사해 화장품’을 만드는 등 활용해 가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역적 특성에 맞게 특히 물관련 기술(오는 5월 초 이스라엘 현지에서 ‘Water Technalogy’ 개최 예정)이 발달됐으며 대체에너지 기술(특히 태양에너지 기술)도 뛰어나다.
[#사진6]사막이 절반 이상인 데다 물까지 자급자족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선진농업을 달리는 것만 봐도 그 기술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물 산업(관계농업)의 리더로서 네덜란드와 함께 관계농업의 대표적인 성공국가로 꼽히고 있다. 더군다나 화훼산업은 우리보다 훨씬 열악한 환경이지만 종자개량이나 시설개선 품질관리로 연간 수십억~수백억 달러 이상 벌어들이고 있어 국내에서도 귀감으로 삼아야 할 부분이다.
대체에너지는 한국의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로 볼 수 있는 와이즈만 연구소 (weisnamn institute)에서도 활발히 연구 중이다. 현재 그곳에서는 여러 대의 거울을 설치해 태양이 비치면 그 빛을 한 곳으로 모이게 만들어 1000~1100도의 높은 열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네게브라 불리는 남방 사막 지역에도 태양광 발전소(공사 중)를 만들고 있으며 500MW의 전력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사해가 말라가고 있다

이스라엘을 떠올리게 하는 건 너무도 많지만 그중 빼놓을 수 없는 한 가지가 바로 ‘사해’이다. 이스라엘의 사해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지역(해저 400m)으로 서쪽 요르단 해협을 끼고 누워 있는 형태로 위치해 있으며 세계 제일 고염도, 고농도를 자랑하는 게 특징이다.

[#사진8]“이스라엘의 사해는 다른 어느 나라 해수보다 염분이 높은 게 특징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염도와 농도를 자랑하죠. 독특한 건 물뿐만 아니라 이곳 대기 역시 산소와 미네랄의 함유량이 높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 해 동안 한 해 1.6m씩 물이 말라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과 요르단이 물을 너무나 필요로 하기 때문이죠. 그 결과 1960년과 비교해 무려 10.6m의 해수면이 낮아졌습니다.”

슐레징거 상무관은 말라가는 사해를 보존하기 위해 이스라엘에서도 꾸준히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으며 현재 지중해에서 파이프라인을 이용해 물을 공급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고려하고 있을 정도로 관심을 쏟고 있다고 전한다.

여기서 잠깐!
슐레징거 상무관이 말하는 Korea & Environment


대체자원>>> “현재 이스라엘에서는 70% 이상의 가정에 태양광에너지가 설치돼 있습니다. 물론 총 전기사용량의 3%에 불과한 적은 양이지만 대체에너지에 관심을 갖고 전 국민이 사용해 나가고 있다는 게 중요한 일이겠죠. 참고로 현재 이스라엘에서는 지열을 이용한 에너지는 전혀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환경의식>>> “환경의식에 있어서만큼 한국보다 선진적이진 못한 것 같아요. 환경파괴로 전 세계적으로 역사적 유적지 훼손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이스라엘 정부 차원에서도 유적지 보존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만큼 보다 많은 유적지 훼손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분리수거>>> “한국에서는 가정에서 어느 정도로 쓰레기를 분류하고 음식물 역시 따로 배출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쓰레기가 처리가 되고 있지만 이스라엘에서는 쓰레기를 따로 분류하지 않고 일괄수집한 후 재분류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더 번거로운 작업일 것 같지만 이스라엘의 땅은 한국의 1/6에 불과합니다. 그런 만큼 쓰레기가 많지도. 종류가 그리 다양하지도 않아 아직까지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환경단체>>> “한국에서는 여러 환경단체에서 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스라엘도 마찬가지로 정부와 시민단체들과의 충돌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물론 서로서로 현대화되는 방향으로 의견을 조율해 나가고 있지만요. 앞으로도 이 둘 사이의 관계는 여전하지 않을까 싶네요.”

P.S 왠지 한국과 닮은… 이스라엘

[#사진10]이스라엘에서 펼치고 있는 다양한 활동을 엿보며 ‘욕심많은 이스라엘’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지만 지난날 집념의 학구열이 오늘날 IT 강국 한국을 만들었듯 이스라엘 역시 그러한 욕심이 조그만 이스라엘을 누구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원천을 만든 게 아닌가 싶다.

마지막으로 슐레징거 상무관은 한국의 빠른 산업발전에 대해 언급하며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많은 기업들과의 R&D로도 연결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스라엘로 산업시찰을 원하는 한국기업이나 진출을 하고 싶지만 머뭇거리는 기업에 대해서도 이스라엘은 어느 나라의 어느 기업의 투자도 ‘대환영’한다고 의사를 밝혔다.

※ 이스라엘이 테러 대상국으로 지목된 관계로 보다 다양한 대사관 전경 사진을 소개할 수 없음을 양해 바랍니다.

<이스라엘 환경행사 일정>

[#사진9]행사1>>>
제16회 국제농업박람회
- 5월 9~11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오는 5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에 걸쳐 제16회 국제농업박람회가 이스라엘의 텔아비브(Tel Aviv)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행사는 이스라엘 수출국제협약기구에서 주관하고 ‘성장: 모든 것은 내손 안에’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열린다.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알론 슐레징거(Alon Shlesinger) 상무관은 “최첨단 장비와 기술, 대규모농산업, 생태와 환경의 농업기술 등 다양한 혁신기술들을 둘러볼 수 있고 전문적 세미나와 농지를 직접 견학할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라며 한국 관계자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했다.

[#사진7]행사2>>>
제4차 국제환경기술전
- 6월 13~16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이스라엘 환경부는 오는 6월 13일부터 16일까지 ‘Environment 2006’(제4차 국제환경기술전)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이스라엘의 환경기술을 널리 알리고 이와 동시에 유럽 환경기술을 비교하고 체험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유해화학물질 시설 분야에 대한 국제동향등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최측 관계자는 설명하고 있다. ※'국제환경기술전’의 행사 일정은 다소 변경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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