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포항·울산 제조현장 방문해 저탄소 기술 점검
수소환원제철·CCU·바이오원료 등 핵심 전환 전략 논의

[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철강·정유 등 다배출 산업의 녹색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 포항과 울산 현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산업계와 직접 소통에 나섰다. 정부는 산업부문이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의 핵심 축인 만큼, 주요 기업들과 함께 공정 전환 로드맵을 구체화하고 지원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20일 안세창 기후에너지정책실장은 첫 일정으로 포항 국가산업단지를 찾아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탄소중립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철강산업은 국내 전체 온실가스 순배출량의 15%를 차지하는 대표적 다배출 업종으로, 수소환원제철과 전기로 확대 같은 구조적 전환이 필수로 꼽힌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기반시설 구축을 본격 추진 중이며, 현대제철은 고로 대신 전기로 중심 생산체계를 강화하며 감축 효과를 키우고 있다.

안 실장은 두 기업의 전환 전략과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정부 차원의 저탄소 철강제품 수요 창출과 지원정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에서는 수소경제 선도기업 어프로티움의 수소 생산·공급 과정과 이산화탄소 포집·액화(CCU) 공정을 확인했다. 약 70km 길이의 수소 배관망을 운영하는 어프로티움은 정유·석유화학 단지의 연료전환을 돕고, 동시에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CO₂를 포집·액화해 반도체 공정에 공급하고 있다. CCU 기술은 향후 다배출 사업장의 감축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는 핵심 수단으로 평가된다.
안 실장은 CCU 기반 산업생태계 구축과 함께 안정적 수소공급망 확보 방안을 논의하며 “탄소감축 가속화를 위한 인프라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실장은 울산신항의 제이씨케미칼 바이오원료 전처리(PTU) 공정을 점검했다. 이 공정은 폐식용유·팜부산물·음폐유 등을 고품질 지속가능항공유(SAF) 원료로 정제하는 과정으로, 정유산업의 바이오 전환을 위한 필수 단계로 꼽힌다. 제이씨케미칼은 바이오원료 공급망 확충과 고품질 처리기술을 기반으로 바이오디젤 등 친환경 대체연료 생산을 확대해 오고 있다.
안 실장은 “바이오원료 확보부터 연료화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공급망 강화가 중요하다”며 산업계의 적극적 참여를 요청했다.
안세창 실장은 “다배출 산업의 경쟁력과 탄소감축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정부가 공정전환을 전폭 지원하겠다”며 “수소환원제철, 바이오연료, CCU 등 핵심 저탄소 기술이 산업현장에서 조기 안착하도록 정책적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